‘IS지지자’의 프랑스 남부 소도시 인질극 사망자 총 4명으로
프랑스 남부 트레브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를 자처한 남성이 벌인 인질극에서 여성 인질을 대신해 붙잡혔던 경찰관이 치료를 받다 숨졌다. 그의 순직으로 이번 인질극의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트레브의 한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인질극으로 크게 다친 경찰 고위 간부 아노드 벨트람(45)이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벨트람은 인질극을 벌인 ‘IS 지지자’ 르두안 라크딤(25)에게 여자 인질과 자신을 바꿔 주면 무장하지 않고 인질로 잡혀 있겠다고 제안해 붙잡혀 있었다. 그는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통화 상태로 해 놓은 자신의 휴대폰을 탁자에 놓아 밖에서 대치하는 경찰이 슈퍼마켓 안의 사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총 4시간의 인질극 중 슈퍼마켓 안에서 총소리가 나오자 경찰은 진압에 나서 라크딤을 사살했다. 벨트람은 경찰 진입 전 크게 다쳤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벨트람은 총알 두 발을 맞았고 흉기로 수차례 찔린 상태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트위터로 벨트람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다 숨졌다. 프랑스는 그의 용기와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치료를 받던 벨트람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사람”이며 다른 생명을 구한 영웅으로 칭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이번 인질극은 카르카손에서 시민 1명을 쏴 죽이고 경찰 1명을 다치게 하고 달아나던 라크딤이 인근 트레브의 슈퍼마켓에 난입해 시민을 인질로 잡은 사건이다. 모로코계 이민자인 라크딤은 자신이 IS 지지자라고 말했고 사건 직후 IS는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모두 4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