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클팀 기자

등록 : 2018.05.05 06:28
수정 : 2018.05.05 06:30

[시승기] 도로 위의 폭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오프로드에 오르다

등록 : 2018.05.05 06:28
수정 : 2018.05.05 06:30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1)

거대한 체격에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장하고 맹렬히 포효하는 V8 엔진을 품은 아메리칸 프리미엄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그 어떤 곳에서도 돋보이는 존재이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도로 위에서는 거대한 ‘통곡의 벽’처럼 느껴지며 멈춰 서 있을 때에는 굳건한 요새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에스컬레이드가 아스팔트로 구성된 도로를 떠난다면 어떤 결과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막연하지만 SUV의 레이아웃, AWD 시스템 등 오프로드를 위한 요소를 믿고 오프로드 코스로 에스컬레이드를 이끌었다.

에스컬레이드는 오프로드에서도 폭군이 될 수 있을까?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2)

지배자의 길이 아닌 폭군을 택한 에스컬레이드

기자가 에스컬레이드를 폭군이라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통상의 풀 사이즈, 플래그십 SUV라고 한다면 으레 도로를 내려다 보고, 노면의 정보를 억제하여 부드러운 승차감에 집중하고 그리고 아늑함을 느끼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는 최신 캐딜락의 특성에 맞춰 운전자에게 보다 즉각적인 피드백을 전하고 과감하고 노골적인 출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럽산 플래그십 SUV’와는 사뭇 다른 존재로 각인된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3)

오프로드에서도 폭군의 격을 지키는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의 오프로드 등정은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 아래 진행되었다. 타이어의 경우에도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가 아니며 차량의 바디킷도 그리 넉넉한 지상고를 보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험로 사이를 지나기에 2,045mm의 넓은 전폭도 어지간히 거슬리는 게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문제점 속에서도 에스컬레이드는 폭군의 격을 잊지 않는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역시 OHV 형식에 각종 최신 엔진 기술을 집약한 V8 6.2L 에코플렉스(LT1) 엔진에 있다.

최고 출력 426마력과 62.2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에스컬레이드를 비롯하여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 카마로 SS 등에 탑재된 엔진이다. 이 엔진은 여느 자연흡기 엔진들이 낮은 RPM에서 출력의 빈약함을 호소할 상황에서도 넉넉한 배기량을 기반으로 출력을 발휘하며 2.6톤의 육중한 중전차를 언덕 위로 밀어 올린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4)

출력의 전개가 부드러운 자연흡기 엔진이 오프로드에서 유리한 만큼 에스컬레이드는 바퀴가 헛돌 수 있을 상황에서도 전자 제어와 출력의 조화를 통해 능숙하게 극복하고 또 다음 주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오프로드가 낯선 이라도 에스컬레이드를 자신이 원하는 만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면서 가파른 언덕을 수 차례 오르게 되었는데 그 속에서 에스컬레이드의 매력이 드러났다. 마찰력, 그리고 지반 자체가 쉽게 바스러지는 ‘마사토’ 지대에서도 에스컬레이드는 침착하게 자신의 출력을 노면에 전달해 최소한의 손실로 언덕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5)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6)

태생부터 남다른 견고한 차체

에스컬레이드의 차체는 오프로더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드러낸다. 에스컬레이드를 SUV라고 분류하긴 하지만 사실 에스컬레이드의 형제 차량들은 언제든 ‘픽업 트럭’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차량들이다. 이들의 공통된 강점은 역시 견고하고 강도 높은 소재로 제작된 완성도 높은 차체에 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에스컬레이드에도 견고한 차체가 적용되었는데 이 덕분에 불규칙하고 자칫 차량이 비틀릴 수 있는 비대칭 범프 구간 등에서도 명확한 일체감과 견고함으로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모습이었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7)

자신감을 심어주는 존재

에스컬레이드 정도의 체격을 가진 차량을 탈 때에는 모두들 ‘크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조향이나 차량의 조작에 있어서 소심해지고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위축된다는 것’ 자체는 그리 긍정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드는 다르다.

실제 에스컬레이드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또 시트에 앉으면 차량의 체격에 대해 미묘한 감정이 든다. 에스컬레이드의 그 육중한 체격이 그렇게 체감되지 않고 ‘이 정도면 다룰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9)

참고로 이게 정상이다. 실제 캐딜락은 세그먼트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뛰어난 일체감, 직관적인 감성을 연출하는 레이아웃 등을 기반으로 ‘실제 체격보다 작은 체격’으로 느끼게 하는 셋업을 보여왔다. 에스컬레이드 역시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여 차량을 세팅했고 실제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차량 크기에 대한 부담이 대폭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10)

다양한 기능으로 보완되는 주행 능력

앞서 말한 것처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완벽한 오프로더는 아니지만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차량으로서는 준수한 경쟁력을 갖췄다. 게다가 차량 디자인으로 인해 사각지대를 줄이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역시 함께 탑재되어 있다. 오프로드 주행을 할 때에는 ‘360도 카메라’ 기능을 활성화 시켜 차량의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우수한 안전 운전이 가능하다.

오프로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에스컬레이드의 타이어를 보며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장착된 타이어 역시 고급스러운 제품이고 또 시장에서의 만족도가 높은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만약 에스컬레이드의 네 바퀴에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춘 타이어가 적용된다면 에스컬레이드는 모다 깔끔하고 완성도 높게 오프로드 주행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cadillac escalade offroad test (11)

오프로드에서도 매력적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는 오프로드 구간을 성공적으로 돌파했다. 물론 오프로드에 있어서 이렇게 크고 거대한 차량이 그리 썩 어울리는 건 아니겠지만 에스컬레이드는 견고한 차체, 완성도 높은 V8 엔진 등 많은 강점들을 통해 이뤄졌다.

물론 차량의 무게, 형태, 크기 등으로 인해 주행이 제한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드는 특유의 강점들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였으며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도 제시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