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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리더십에 대한 믿음 배반 당해”…박근혜정부에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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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리더십에 대한 믿음 배반 당해”…박근혜정부에 포문

입력
2016.12.1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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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상황 속의 한국을 ‘6ㆍ25전쟁을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으로 규정했다. 박근혜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뉴욕 초청 간담회에서 연설한 후 질의ㆍ응답 과정에서 중국ㆍ북한의 위협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답변에서는 현 정국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반 총장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에 놀라고 있다”면서 “70년을 한국 국민으로 살아왔지만, 우리는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이런 정치 혼란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시해된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에는 한국인들이 격변의 과정을 헤쳐 나오던 시기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평화롭고 매우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은 사회인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바른 지배구조의 완전한 결핍’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4년 전 대선에서 선출한 박근혜 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혼란은 일시적이며, 회복력이 있고 민주 체제를 존중하는 한국 국민은 곧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번 일이 한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민이 반 총장의 리더십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유엔 사무총장”이라며 “(퇴임일인 12월 31일까지는) 유엔 사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번 발언에 따라 반 총장은 귀국 후에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 정치적으로 동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당의 기반이 없는 그는 지금까지 친박 진영의 물밑 지원을 받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반 총장은 오는 20일 뉴욕에서 한국특파원단과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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