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뮤직 음악 서비스 인기
연예인과 팬 소통 채널로도 활용
멜론 '아지톡'ㆍ지니 '스타DJ룸' 등
기존 음악 서비스업체들도 가세
최근 배우 유준상은 다음카카오 음악서비스 ‘카카오뮤직’에 직접 만든 스타뮤직룸에서 ‘오.카.라.쇼(오직 카카오뮤직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쇼)’를 진행했다. 유씨는 30분간 팬들이 보내온 사연과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녹음하고 소개했다. 유씨의 방송으로 12배 많은 이용자가 접속하고, 1만명 이상이 유준상 스타뮤직룸을 즐겨찾기로 등록하는 등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씨는 “이제까지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카카오 뮤직에는 글을 자주 올린다”며 “댓글을 달아주는 마음, 정성이 느껴진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일방적으로 음악을 실시간 재생하는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서비스위주였던 온라인음악 서비스에 사회관계형서비스(SNS)가 더해지며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 자신만 음악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들에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소개하며 공유하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곳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뮤직이다. 카카오뮤직 이용자들은 자신의 ‘뮤직룸’에 음악을 소개하고, 방문자들은 댓글(게시물에 남기는 짧은 글)을 쓰거나 ‘슬퍼요’ ‘신나요’ 등 다양한 감정버튼을 이용해 반응을 남길 수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카카오뮤직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서로 뮤직친구라고 해서 ‘뮤친’이라고 부르며 음악적 감성을 나누고 있다”며 “기존 음악서비스가 혼자 듣는 음악이라면 카카오뮤직은 뮤친들과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라는 게 차이점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뮤직 서비스의 1월말 기준 다운로드 수는 1,600만에 달한다.
카카오뮤직이 활성화되면서 연예인들이 팬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연예인과 팬 사이에 음악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스타뮤직룸’을 이용하는 연예인이 현재 50여명으로 늘었다. 다음카카오 측은 “이승철 신승훈 나얼 등이 초창기 사용자라면 이제 미국 인기가수 제이슨 므라즈나 서태지 전인권 유준상 등 외국 가수와 배우들도 팬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를 결합한 음악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기존 음악서비스 업체들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악서비스 멜론은 지난달 중순 연예인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앱)인 ‘아지톡’을 내놓았다. 팬이 3만명 이상인 연예인만 채널을 개설할 수 있는데 아이돌 그룹 비스트, 아이유 등의 채널이 개설되어 있다. KT의 음악서비스 지니도 지난해 12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라디오서비스인 ‘뮤직허그’에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스타DJ룸’을 시작했다.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신곡뿐 아니라 직접 선곡한 노래를 들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연예인들도 팬들의 의견을 받아 콘서트 공연 곡을 선정하기도 하고 음악적 의견을 구하는 등 형식적인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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