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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실세' 비대위 구성… 계파갈등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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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실세' 비대위 구성… 계파갈등 불씨 여전

입력
2014.09.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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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세균·박지원 등 수장급 포함

중도파는 빠져 계파갈등 심화 우려도

지난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회의에 참석한 당 중진 의원들. 왼쪽부터 정세균 의원, 김한길 전 대표, 문재인 의원, 박지원 의원 순.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회의에 참석한 당 중진 의원들. 왼쪽부터 정세균 의원, 김한길 전 대표, 문재인 의원, 박지원 의원 순.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계파수장 급 인사들을 포함한 비대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당내 ‘주요 주주(株主)’에게 당 재건의 책임을 지우겠다는 취지지만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고사로 중도ㆍ온건파가 소외되면서 도리어 계파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성과 실천의 원칙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을 힘 있고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도급 인사로 구성했다”고 인선 취지를 설명했다. 비대위는 문 위원장과 당연직으로 박영선 원내대표가 참여하고,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문 의원은 최대계파인 친노무현계 좌장이고 정 의원은 정세균계, 박 의원은 호남 기반의 옛민주계, 인 의원은 김근태계(민평련)를 대표하는 인사다.

문 위원장은 특히 당내 친노계 좌장인 문 의원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 의원은 문 위원장의 직접 설득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당이 어려운데 나에게 족쇄가 된다고 한들 무슨 명분으로 거절할 수 있느냐”며 수락했다고 한다. 비대위는 22일 첫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하고 당 혁신과 전대 준비를 양 축으로 당 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비대위에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세력이 배제되면서 ‘계파 불균형’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까지 두 전 대표에게도 참여를 거듭 요청했으나, 이들은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전직 대표로서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제외하면 비대위가 범친노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불균형으로 지적된다.

당장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가 계파별 나눠먹기로 전락함에 따라 향후 지역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특위와 전대 룰을 결정하는 전대준비위원회 구성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파 수장들의 경우 내년 전대 출마 또한 예상되는 만큼 후보들이 직접 ‘경기 룰’을 만드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다.

한편 안 전 대표는 비대위 참여 등 당무에 거리를 둔 채 정책 개발과 정무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재정비하고 특보단을 구성하는 등 정지작업에 나섰고 전국 민생탐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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