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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바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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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바꾼 인생

입력
2014.07.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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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kg에 하루 20개비 줄담배 피던 英 스티브 웨이

2시간 15분 16초 완주… 이젠 꽃중년 재탄생

27일 커먼웰스대회 마라톤에 출전한 스티브 웨이(왼쪽에서 세번째)
27일 커먼웰스대회 마라톤에 출전한 스티브 웨이(왼쪽에서 세번째)

스티브 웨이(40)는 제20회 영연방게임 커먼웰스 대회에 출전한 ‘무명’의 영국 남자 마라톤 선수다. 2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마라톤 레이스에서 그는 2시간15분16초로 출전선수 가운데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나온 영국인 40대 최고기록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어떤 월계관과 메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내 인생에서 결혼식 이후 최고의 날이다”고 언론에 소감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 CNN등 등 영미권 언론들은 7년전 그의 모습에 주목했다. 스티브 웨이는 서른 세 살이던 2007년 당시 몸무게 104kg, 허리둘레 38인치에 달하는 초비만으로 제 한 몸 조차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게다가 하루 20개비의 담배를 입에 물고 산 체인 스모커였다. 그 해 연말부터 그는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줄담배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 그의 아내와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바로 ‘식탁 혁명’에 들어갔다. 모든 음식 량을 반으로 줄이고, 평소 즐기던 초콜릿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운동장으로 나가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은행원이던 그는 월급의 반 이상을 러닝 트레이닝에 쏟아 부었다. 매 일주일 동안 달린 거리를 체크했다. 209km에 달했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를 합하면 4만1,794km. 4만km의 지구 둘레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뛰었다.

2007년말 몸무게 104kg때의 스티브 웨이
2007년말 몸무게 104kg때의 스티브 웨이

시작은 42.195km 정규 마라톤이 아니었다. 100km 울트라 마라톤이었다. 그는 100km를 6시간19분19초에 골인해 영국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마라톤 국가대표에 꼭 한번 이름을 올리고 싶었다. 2014년 커먼웰스 대회를 목표로 했다. 지난 4월 런던마라톤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1만m와 5,000m 2관왕 모하메드 파라와 크리스 톰슨에 이어 영국인 3위(전체 15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순위보다 더 기쁜 것은 2시간16분27초로 골인했다는 것이다. 2시간17분내에 통과해야 커먼웰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7년전 104kg이던 뚱보 몸매 스티브 웨이는 지금은 66kg, 허리둘레 28인치의 꽃 중년으로 재탄생 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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