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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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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입력
2015.01.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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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매일 칼 바람이 부는 요즘은 인체 면역력이 뚝 떨어지는 시기다. 면역력이 약화되었을 때 잘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감기’이다. 어린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데, 나쁜 세균들과 싸울 만한 면역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상처가 쉽게 낫지 않으며 배탈이나 설사가 잦다. 특히 밖에서 뛰어 놀지 않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류가 가장 쉽게 걸리는 가벼운 질병인 감기와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질병 암을 비교해보자. 당연히 치료는 암이 어렵다. 그러나 예방은 오히려 감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암세포는 하루에도 수백 개에서 수천 개씩 발생하지만 인체의 면역력이 잘 막아내면 대부분 암에 걸리지 않는다. 반면 감기는 건강한 운동선수들도 1년에 몇 차례씩 앓는 연례행사다. 따라서 감기를 막아낼 수 있는 고급 면역력이라면 암을 막아내는데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3분의 1과 성인 여성의 5분의 1이 암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다. 대부분의 암은 노년기에 찾아온다. 나이를 먹을수록 면역력이 약해져 암세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암세포에 잠식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기뿐만 아니라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고급 면역력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 해답은 폐 기능 향상을 통한 편도선 강화에 있다. 우리 몸 속의 면역력의 주체는 백혈구와 임파구이다. 외부에서 우리의 몸을 호시탐탐 노리는 세균들을 식균작용으로 퇴치하기 때문이다. 백혈구는 경찰이 도로를 순찰하듯이 혈관을 따라 전신을 돌며 식균작용을 하고, 임파구는 군인이 부대를 이뤄 휴전선을 지키듯이 집단으로 목을 지킨다. 편도선은 임파선으로 목을 지키는 군부대와도 같다. 대부분의 전염성 병원균들은 물이나 공기를 통해 식도와 기도로 잠입하는데, 이 때 편도선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임파구들이 목을 지켜 더 이상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어한다. 따라서 폐와 편도선을 강화하여 그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감기는 물론 편도선염, 암에 이르기까지 폐와 관련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감기는 보통 열을 동반하는데, 열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열이 평소보다 약간 높으면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계 작용이 더 활발해지는 것이다. 이때는 체온 상승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므로 비타민과 단백질, 미네랄 등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제한 흰쌀과 백설탕은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므로 가능하면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좋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자신의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특별히 더 노력해야 한다.

감기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은 운동이다. 감기 예방법으로써 항상 권하는 것이 있다. 바로 유산소운동이다. 그중 최고의 운동은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은 ‘등산’이다. 등산은 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땀을 흘리면서 걷기 때문에 유산소운동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으면서 폐 안에 깨끗한 공기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폐의 17%만 사용하는데, 숨을 헐떡이며 산에 오르면 폐 전체를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산에 오르면서 땀을 흘리면 피부 밑의 노폐물과 독소도 함께 빠져나오므로 피부질환 역시 완화되면서 폐가 최적의 상태가 된다. 기초 면역력을 길러주는 걷기, 베타엔돌핀이 증가하는 달리기, 속도와 청량감이 강점인 자전거 타기 등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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