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다른 수험생들에 미안"… 포항 수험생들이 말한 ‘수능 연기’

알림

"다른 수험생들에 미안"… 포항 수험생들이 말한 ‘수능 연기’

입력
2017.11.16 13:28
0 0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수험생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으로 다시 나와 자습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수험생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으로 다시 나와 자습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16일 열릴 수능이 1주일 연기된 것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수험생들은 수능 연기 결정이 자신들 탓이 아님에도 “다른 지역 수험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가장 먼저 전했다.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해인(18)양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수능 연기가) 옳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전국 수험생들이 모두 수능 당일만 바라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이들이 느낄 상실감이 걱정된다”며 “주변에 있는 친구들 역시 다른 지역 수험생들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포항의 또 다른 수험생 박시은(18)양은 “수능 연기가 당황스럽기는 모두 마찬가지”라며 “그래도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한 거니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 수험생들이 수능 연기를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건넸다. 그는 특히 수능 연기가 결정된 후 포털 사이트에서 포항 수험생들을 욕하는 글을 접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지역 비하 같은 댓글들은 지나친 것 같다”며 “그런 글을 보고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수험생 이모(18)군도 수능이 연기된 후 가시 돋친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군은 “몇몇 분들이 ‘포항 학생들 실력으로 안되니까 이런 식으로 일을 만든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얘기들 때문에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능이 연기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애꿎은 포항 수험생들에게 화살을 돌리거나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포항 수험생들은 이런 행동들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수험생도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포항 수험생들은 유례 없는 수능 연기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남은 일주일을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강의 등에 의지해 부족한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모(18)양은 “교재를 다 버려서 오늘(16일) 풀린 무료 강의를 들을 예정”이라며 “지금 저희 집도 대피한 상태라 막막하긴 한데 공부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