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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잊혀진 아버지 문학세계 알려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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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잊혀진 아버지 문학세계 알려 감격”

입력
2017.11.30 15:2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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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부부가 30일 전남 고흥군에서 문을 연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냄 제공
소설가 조정래, 시인 김초혜 부부가 30일 전남 고흥군에서 문을 연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냄 제공

“가족문학관 짓자는 발의가 나왔을 때 ‘우리 아버지가 되살아났구나’하는 생각했고 불효한 회한이 없어지는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소설가 조정래와 그의 아버지인 시조시인 조종현, 아내인 김초혜 시인의 문학 세계를 함께 조명한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30일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열린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조정래 작가는 “이 문학관은 영원성을 가진 문학의 집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이 집을 지어준 고흥군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고 감격에 젖었다.

고흥군 출신인 조종현(1906~1989, 본명 조용제(趙龍濟), 종현은 법명) 시인은 13세 때 불문에 귀의, 1932년 혼인하고 대처승의 길을 걸었다. ‘나도 푯말되어 살고싶다’ 등이 1970년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리는 등 대표적인 시조시인으로 활동했다. 4남 4녀를 두었는데, 조정래 작가가 차남이다. 조 작가의 아내 김초혜 시인은 20세인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대표작 ‘사랑꽃’ 연작이 역시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고흥군은 2015년 조종현 전집 발간을 계기로 학술대회와 문학제를 열었고 본격적으로 문학관 건립을 추진했다. 895㎡에 세워진 가족문학관은 총 전시면적 456.67㎡에 조종현 문학실, 조정래 문학실, 김초혜 문학실로 이뤄졌다. 작가들의 육필원고와 관련 기사, 단행본 등 1,274점이 전시됐다.

개관식에는 조정래 작가와 김초혜 시인, 유재영·김영재 시조시인, 조종현 선생의 법제자 활안스님 등이 참석했다. 전시를 둘러 본 김훈 작가는 “조종현 선생의 문학세계는 인간의 생명의 아름다움과 힘에 대한 확신, 예찬이고 그 인간의 아름다운 생명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 약탈 구조, 착취, 불평등에 대한 저항이었다”며 “장편 ‘태백산맥’의 씨앗이 여기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생명을 사랑하는 정신은 그의 자부되는 김초혜 선생의 시에도 면면히 계승돼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백산맥 문학관’(전남 보성), ‘아리랑문학관’(전북 김제)에 이어 자신과 관련된 세 번째 문학관을 열게 된 조정래 작가는 과도한 문학관 난립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의식하는 듯했다. 그는 2019년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을 출간한 후부터 매월 마지막 주, 세 문학관에 이틀씩 머물며 독자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초혜 시인은 “나 본인에 대한 문학관에 대해서는 거듭 거절했으나 아버님이 일구신 시조문학의 뜻을 기리는 고흥군의 뜻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조정래 소설가. 해냄 제공
조정래 소설가. 해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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