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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성남시장 “청춘FC에 프로행 기회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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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성남시장 “청춘FC에 프로행 기회 줄 것”

입력
2015.09.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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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도 "관심있게 지켜볼 것"

벨기에 2부 AFC 투비즈도 지속적 관심

제작진·감독 "일희일비 않겠다…과정에 더 의미"

16일 이재명 성남시장 겸 K리그 클래식 성남FC 구단주가 성남과 청춘FC의 친선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청춘FC 선수들에 프로행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현 인턴기자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
16일 이재명 성남시장 겸 K리그 클래식 성남FC 구단주가 성남과 청춘FC의 친선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청춘FC 선수들에 프로행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현 인턴기자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

이재명(51)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가 KBS 예능 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하 청춘FC)’을 통해 축구인생 2막을 연 선수들에게 프로무대 진입의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16일 성남과 청춘FC의 친선전이 열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이재명 시장은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청춘FC의 도전장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축구를 그만뒀다 다시 시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 4위를 달리며 상위 스플릿(1위~6위) 잔류를 위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성남으로선 사실 득 될 게 별로 없는 친선경기였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펼치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쪽으로든 힘이 되고 싶었다. 이는 시민구단이 해야 할 공익적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친선경기 승낙 배경을 밝혔다.

오랜 시간 지도자로 지내며 선수 생활을 그만 둔 젊은이들을 수도 없이 봐 온 성남 김학범(55) 감독에게도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김 감독은 “한 번 포기를 했던 선수들이 재기한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든 일”이라며 “성남 비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도 점검 할 겸 청춘FC의 도전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구단주와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청춘FC 선수 영입까지도 생각해보기로 했다. “청춘FC 선수들 중 발전 가능성이나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보려 한다”고 입을 연 이 시장은 “즉시 전력감을 구할 순 없겠지만 발굴해 키우는 건 구단의 몫이다. 일종의 사회적 투자라고도 본다”고 말했다. 이날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한 김 감독도 “구단주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청춘FC의 도전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로 이날 청춘FC에는 김 감독이 수년 전 유망주 물색을 위해 고교 무대를 둘러볼 때 눈에 들어왔던 선수도 있다.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청춘FC의 친선경기에서 안정환 청춘FC 감독이 선수를 지도중이다. 조영현 인턴기자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청춘FC의 친선경기에서 안정환 청춘FC 감독이 선수를 지도중이다. 조영현 인턴기자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

의미 있는 패자부활전을 지켜보는 눈은 또 있다. 벨기에 프로축구 2부 리그 선두 AFC 투비즈 구단주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역시 이들의 도전 과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당초 청춘FC 최재형 PD에 AFC 투비즈 입단을 위한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했던 그는 “입단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발전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단 뜻은 변함없다”고 했다.

청춘FC의 제작진과 안정환 감독은 일단 ‘가던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입장이다. 최 PD는 “아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고 도전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만큼 외부의 어떤 발언도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정환 감독도 경기 전부터 “당장의 결과나 선수들의 프로 입단여부도 중요하지만, 우선 이들의 도전정신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친선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에는 평일 저녁 6시 경기였음에도 8,000여 관중이 몰려 ‘축구 미생’들의 도전을 지켜봤다. 청춘FC 선수들은 비록 무르익은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90분 내내 프로팀 성남을 상대로 혼신의 힘을 쏟아내며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성남=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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