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태민 기자

등록 : 2018.02.14 13:59
수정 : 2018.02.15 10:55

[지자체 알쓸신Job]양식어장 기술 전수ㆍ무료 임대 “바다에 창업할 청ㆍ장년 오세요”

등록 : 2018.02.14 13:59
수정 : 2018.02.15 10:55

<22>전남 고흥군 창업어장

5년간 빌려주고 자금도 지원

초기투자 없이 기반 다지게

연소득 5000만원 이상 기대

작년 전국서 지원 44명 뽑아

전남 고흥군청 직원들이 전국 최초로 개장한 창업어장을 살펴보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예비 어민 44명을 뽑아 창업어장을 지원하고 있다. 고흥군 제공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과감하게 어촌생활을 결심했습니다.” 안정된 도시생활을 접고 전남 고흥군에 정착한 김규식(43ㆍ가명)씨는 요즘 양식어장 교육실습에 한창이다.

김씨가 바다사업에 뛰어든 것은 바다양식이 부가가치가 높아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씨는 “양식 기술을 익힌 뒤 바다어장을 가꿔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어촌에 정착하는 청년들을 위해 창업어장을 개발했다. 바다사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양식장을 제공, 안정적인 어촌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선보인 사업으로 도시 청년들에게 양식어장과 기술, 사업자금 등을 지원해 준다.

고흥군은 지난해 8월부터 두 달간 예비 어민을 모집, 45세 이하 청장년 44명을 뽑았다. 출신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경기, 경남, 전북 등으로 다양했다. 김씨도 귀농보다는 귀어 쪽이 노동 강도는 높지만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 창업어장에 지원했다.

김씨 등 44명의 예비 어민들은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선도어가(멘토)로부터 현장실습을 하면서 양식 기술을 익히는 중이다. 교육이 끝나는 5월이면 고흥군이 지난해 확보한 고흥만과 소록도, 수락도, 부아도 연안 창업어장 4곳, 565㏊(김 500㏊, 미역 40㏊, 가리비 25㏊)에서 양식어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창업어장은 5년간 무료로 임대해 초기투자 비용 없이도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양식어업은 어선어업과 달리 기존 어가의 반발로 신규 진입이 어렵다. 대부분의 양식어장이 어촌계나 수협 소유로 묶여 있어 매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귀어인이 양식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촌계에 소속된 후 면허지를 분양 받아야 하지만 어촌계에서는 신규 가입을 잘 받아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에 고흥군은 2016년 말부터 청년 일자리와 인구 감소에 대비, 창업어장 사업을 준비해오다 지난해 고흥군수협과 나로도수협의 도움을 받아 전남도로부터 청년 바다양식 창업어장을 승인 받았다. 어가 평균소득이 7,200만원임을 감안하면 청년 귀어가의 연 소득은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군은 청년어가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청년 귀어가에게는 세대당 3억원 이내 창업자금과 최대 5,000만원의 주택마련지원자금을 2%의 저금리로 지원한다. 또 수협과 협약을 맺어 창업어장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전량 수매해준다.

이정완 고흥군 수산진흥담당은 “도시 청년들이 푸른 미래라 불리는 바다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어르신만 남아 있는 지역사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어가들이 어려움 없이 어촌에 적응하도록 지원해 창업어장이 모범적인 일자리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고흥=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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