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흡연율 7%... 10년 중 최저
70%는 최근 1년 내 금연 시도
30대 여성 술 의존도, 남성과 비슷
담뱃값 인상과 금연교육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6,7월 전국 청소년 6만8,043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올해 흡연율은 7.8%로 지난해(9.2%)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이다. 이 조사가 실시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흡연율은 남학생(11.9%)이 여학생(3.2%)보다, 고등학생(11.7%)은 중학생(3.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대비 흡연 감소율은 여학생과 중학생에서 더 컸다. 오경원 질본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올해초의 담뱃값 인상과 금연교육 강화에 이어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증가 등이 청소년 흡연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청소년 흡연자 10명 중 7명은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으며, 주된 이유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서’(30%) ‘흡연으로 몸이 안 좋아져서’(26%) ‘담뱃값이 너무 비싸서’(16%) 등이었다.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은 4%로 지난해(5%)보다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 중 담배를 동시에 피우는 청소년은 80.8%로 지난해(77.5%)보다 늘었다.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는 ‘호기심’(23%)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19%) ‘맛이나 향이 좋아서’(19%) 등이었다. 질본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중복 사용이 많다는 점에서 청소년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향후 신종담배 시장 확대를 고려할 때 맛이나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학생 5명 중 1명(20%), 여학생은 8명 중 1명(13%)이 한 달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다. 청소년 음주율은 최근 3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학생은 5.2%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주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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