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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막 개척” 시니어 벤처인들 한데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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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막 개척” 시니어 벤처인들 한데 뭉쳤다

입력
2017.12.13 20: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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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시니어벤처협회 창립

회원 200여명, 평균나이 55세

‘경험은 나이들지 않는다’ 슬로건

창업ㆍ경영 개선 지원활동 계획

“직업 안정성 낮고 퇴직 빨라

시니어 일자리 확보가 중요”

1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시니어벤처협회 창립 포럼에서 51세에 럭스나인을 설립한 김인호 대표가 자신의 벤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니어벤처협회 강희갑씨 제공
1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시니어벤처협회 창립 포럼에서 51세에 럭스나인을 설립한 김인호 대표가 자신의 벤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니어벤처협회 강희갑씨 제공

럭스나인은 김인호(57) 대표가 2011년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수만 번의 수작업 박음질로 완성한 고품질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며 매년 34%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29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80억원으로 불어났고 올해는 처음으로 1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서 일했고 유니레버코리아의 마케팅팀장, 미국 침대 업체 씰리코리아의 한국대표 등을 지냈다. 웬만한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을 고려하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럭스나인을 설립하며 벤처업계에 뛰어들었다. 주변에서 볼 때는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50년간 쌓아온 인생과 사회경험을 밑거름으로 ‘인생의 2막’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벤처는 아니었다. ‘타인의 가슴에 꿈의 씨앗을 뿌려줄 수 있는 삶’을 위한 도전이었기에 사회공헌과 문화예술을 지원하기 위한 메세나 활동에 최근 3년간 1억원 가까이 내놓았다.

김 대표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경계를 넘어 한계를 깨라’는 주제로 열린 시니어벤처협회 창립 포럼에서 이 같은 자신의 경험담을 동료 벤처기업인들과 공유했다. 김 대표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변화는 항상 정점에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벤처업계에 뛰어든 중년 벤처인들이 시니어벤처협회를 통해 한데 뭉쳤다. 보통 40세 이상을 뜻하는 시니어 벤처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협회는 국내 처음이다. 시니어벤처협회는 올해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았다. 현재 회원 수는 200여 명이고 평균 나이는 55세다.

13일 창립 포럼을 통해 첫 걸음을 내디딘 시니어벤처협회 회원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니어벤처협회 강희갑씨 제공
13일 창립 포럼을 통해 첫 걸음을 내디딘 시니어벤처협회 회원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니어벤처협회 강희갑씨 제공

이날 창립 포럼에는 김형영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과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협회의 첫 발걸음을 축하했다. 김 청장은 축사를 통해 “시니어 창업 활성화는 물론 청년창업자와 시니어창업자 간 협업을 촉진하는 플랫폼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니어벤처협회는 ‘경험은 절대 나이 들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를 슬로건으로 시니어벤처의 경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창업 지원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9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7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체감 은퇴연령이 50.2세로 조사됐을 정도로 50대 직장 퇴직은 이미 현실이다.

구건서 시니어벤처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가며 기업 환경과 노동시장의 변화, 일하는 방법과 소비방식의 빠른 변화로 직업 안전성은 낮아지고 퇴직 연령은 빨라지고 있다”며 “미래의 국가 자원인 시니어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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