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벽에 “내 마음은 지지 않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외침 게시

日에 맞선 송신도 할머니 뜻 기려

3ㆍ1절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송신도씨가 남긴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는 문구가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99주년 3ㆍ1절을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에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다음달 말까지 걸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내 마음은 지지 않아’는 지난해 12월 작고한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송씨는 일본 거주 피해자 중 유일하게 199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청구 소송을 낸 인권운동가였다.

당시 소송에서 패소한 송씨는 법정에서 나오며 “재판에서 졌지만 내 마음은 지지 않아”라는 말을 외쳤다. 송씨의 유해는 이달 9일 고국의 품에 돌아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안치됐다.

시는 역사문제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캠페인도 전개한다. 소셜 벤처 ‘마리몬드’ 주최로 이달 11일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지원하는 캠페인이 카카오 스토리펀딩을 통해 펼쳐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는 의미의 릴레이 손 글씨 캠페인도 진행된다. 손 글씨로 ‘내 마음은 지지 않아’를 쓴 후 ‘#내마음은지지않아’ ‘#손글씨삼일운동’ 등 해시태그를 달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올리면 된다.

유연식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3ㆍ1절을 맞아 펼쳐질 다양한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세계 최초 위안부 영상 발굴’ 등 시의 역사 바로 세우기 노력의 연장선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