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숲유치원 탐방, 포항 동산유치원

알림

숲유치원 탐방, 포항 동산유치원

입력
2017.08.28 22:03
0 0
숲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숲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1993년에 설립할 때부터 체험 위주의 교육을 추구했습니다.”

동산유치원은 1993년 3학급으로 개원해 불과 4년 만에 9학급으로 성장했다. 인기의 비결은 남다른 교육에 있었다. 당시만 해도 교실 교육이 대세였지만 동산유치원은 아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도록 했다. 양태옥(59)원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동산유치원에 다니면 아이들이 체력과 자신감이 늘고 성격도 활발해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유치원 인기가 치솟았다”고 밝혔다.

숲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이었다. 양 원장이 개인적으로 숲해설가 과정을 이수해 숲해설을 유치원 교육에 적용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숲 해설이 풀 이름과 나무 이름을 가르치는 과정이 많아요. 아이들은 정작 아무 관심도 없는데 말이죠. 시간이 흐르니까 그닥 중요하지도 않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입을 다물기 시작했죠. 아이들 스스로 자연스럽게 숲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말이죠.”

숲활동을 유치원에 맞도록 변형시키는 작업을 한 셈이었다. 숲유치원협회에도 그토록 강조한 올바른 숲활동과 비슷한 취지였다. 양 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숲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숲활동은 아이들이 주도해서 진행된다. 교사는 옆에서 도울 뿐이다.

“아이들이 주도해야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어요. 놀이 기구나 시설을 많이 만드는 것도 금물이구요. 아이들 스스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산숲유치원의 교육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야 선생님과 부모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부모교육도 꾸준히 진행한다. 온 가족이 아이들을 중심으로 자연과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양 원장은 그간의 활동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부터 포항시유아숲체험원 명예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한국숲유치원협회 경북지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한국숲유치원협회 경북지회에는 7개의 분회가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지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경북지회를 경상북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 경상북도 지원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양 원장은 “뜻하지 않게 맡은 역할이 막중해진 느낌이지만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교육을 널리 보급할 수 있다면 언제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숲을 통해 아이들이 더 행복해지고 가정과 사회가 밝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 앞뜰에서 포즈를 취한 동산유치원 교사, 관계자들과 방문객들. 뒷줄 왼쪽 세 번째가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그 옆이 양태옥 원장.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유치원 앞뜰에서 포즈를 취한 동산유치원 교사, 관계자들과 방문객들. 뒷줄 왼쪽 세 번째가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그 옆이 양태옥 원장.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