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단독] 中 한류금지령, 업체 문건 확인…한일정보보호협정 보복

알림

[단독] 中 한류금지령, 업체 문건 확인…한일정보보호협정 보복

입력
2016.12.09 04:40
0 0
그림 1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급이하 군사비밀을 직접 공유하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림 1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급이하 군사비밀을 직접 공유하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지난달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콘텐츠 금지령)의 효력이 정식으로 발생한다는 지침을 내린 사실이 중국 기업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이번 한한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이어 지난달 체결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한 보복 조치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콘텐츠 사정에 밝은 중국소식통은 8일 “지난달 중순께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한한령을 정식 발효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관련 업계에 통보했다”며 “한류 콘텐츠를 다루는 중국 업체가 이 같은 금지령을 통보 받고 공문을 통해 한국 내 자회사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본보가 파악한 이 공문에는 “한한령의 효력이 정식으로 발효된다. 각 방송국의 상급임원들이 긴급 통지를 받아 모든 한국 연예인과 관련된 광고와 한국 브랜드 상품 광고의 방송을 금지한다”며 “방송 뿐만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도 포함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공문은 또 “이번 한한령은 정식 공문을 통해 전달되지 않고, 각 방송국의 책임자에게만 구두로 통지하고 다시 하달되는 방식으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한한령을 각 방송국이나 기업체에 구두 통보했고, 이 지침이 다시 하부기관이나 자회사에 문서 형태로 전달된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부분적인 제재였다면, 이번 조치는 더욱 강제적이고 구체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한령에는 한국연예인 출연 광고 금지 외에도 ▦한류 콘텐츠 수입으로 인한 중국 자금의 한국으로의 이전 금지 ▦한류 콘텐츠 한중공동제작 금지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 ▦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한국 가수의 공연 및 방송출연 금지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국과 일본간 GSOMIA 체결에 대한 보복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중국 업계 관계자들이 한한령이 내려진 이유를 파악 해보니 당국으로부터 ‘GSOMIA 체결과 관련된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같은 조치는 우리 정부와 일본이 지난달 14일 GSOMIA에 가서명한 직후 공식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GSOMIA 체결에 고강도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은 중국이 GSOMIA를 사드 배치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드 배치를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으로 보는 중국이 한일 GSOMIA도 미일 중심의 MD 구축에 필요한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중국의 공공연한 보복 외교에 “중국이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외교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KBS '태양의 후예'는 중국,일본, 필리핀 등 세계 각국에 수출돼 신드롬을 일으켰다. KBS 제공
KBS '태양의 후예'는 중국,일본, 필리핀 등 세계 각국에 수출돼 신드롬을 일으켰다. KBS 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