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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DGB금융 회장, 이사회 의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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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DGB금융 회장, 이사회 의장 사임

입력
2018.02.21 16:3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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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 압박 영향… 임원추천위서도 빠져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 DGB금융 제공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 DGB금융 제공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의장직을 사퇴했다. 그 동안 금융권 안팎에선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해치는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매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사회 의장이 부재중이거나 유고 때엔 사외이사 중 연장자순으로 대행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DGB금융은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는 대신 사외이사가 아닌 사람도 이사회 의장을 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 2014년부터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아 왔다.

DGB금융은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지주 회장 겸 은행장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새 내부규범은 또 임추위를 사외이사 3인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감사위원 후보 추천 등을 맡는다. 다만 DGB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해 김정태 회장을 단독 추천했다. KB금융 이사회도 이달 초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을 배제하는 안을 결의한 바 있다.

금융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 수장들이 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 이렇게 구성된 이사진이 회장 연임을 결정하는 이른바 ‘셀프 연임’을 잇따라 비판한 데 따른 개선 조치로 풀이된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운영 실태 점검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금융권을 재차 압박했다. 금감원은 검사역이 금융회사에 상주하며 지배구조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상시 감시하는 제도도 검토 중이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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