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로 출발했다.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 섬의 기운을 받아 과감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 12일 오전 8시 12분(한국시간 9시 12분)쯤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출발한 지 약 10분 뒤였다. 김 위원장이 정확히 어떤 차량에 올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방탄 벤츠에 탑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출발하기 직전 현지 언론이 촬영한 영상에는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긴장된 표정이 포착됐다. 경호원 뒤로 얼핏 보인 김 제1부부장은 검은 정장 차림이었고 다급하게 출발 신호를 알리는 듯했다.
김 위원장 차량과 호위 차량은 1분 뒤 전면 통제된 호텔 앞 탕린 로드에 들어서 센토사 섬쪽으로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도로에는 콘크리트 차단 벽과 경력이 배치됐다. 인도에는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을 구경하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은 김 위원장 차량이 출발하자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거나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8시 22분쯤 센토사 섬을 연결하는 다리로 경찰 차량이 먼저 진입했고, 오토바이 행렬이 이어졌다. 8시 26분쯤 김정은 위원장과 수행단의 차량이 다리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 위원장 전용 차량보다 앞서 운행된 차량에서는 북한 기자들이 선루프를 열고 ENG 카메라를 이용해 김 위원장의 이동 상황을 촬영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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