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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면전에 대고 “PCA 판결 수용 못해” 못 박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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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면전에 대고 “PCA 판결 수용 못해” 못 박은 中

입력
2016.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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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베이징서 라이스와 회동

“중, 미 서로의 핵심이익 존중해야”

왕이도 케리에 강경 입장 전달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망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망

중국이 미국과의 직접 접촉에서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관련 판결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상의 갈등 당사자인 미국 측 주요 인사들의 면전에서 PCA 판결 수용 절대불가 입장에 대못을 박은 것이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중국의 발전 목표는 13억 인구의 민생이며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현재의 국제질서와 규범에 도전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함께 협력ㆍ공영의 원칙하에 건설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관리해 나가겠다”면서 “중미 쌍방이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보좌관은 “중국의 성공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미국도 양국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갈등을 관리해나가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과 라이스 보좌관의 만남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이 상호간의 핵심이익 존중을 언급한 데에는 PCA 판결 결과로 중국을 압박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표현하면서 역외국가인 미국의 개입을 비판해왔다.

시 주석의 유화적인 발언과 달리 군부 2인자인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라이스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남중국해 중재판결을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군은 결연히 국가 영토주권과 안보 방패를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전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케리 국무장관에게 필리핀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PCA 판결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아시아 정세를 어지럽히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외부의 간섭”이라며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직간접적인 관여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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