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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MBC 파업 응원물결 왜? '공범자들' 덩달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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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MBC 파업 응원물결 왜? '공범자들' 덩달아 흥행

입력
2017.08.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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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스틸컷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MBC 파업에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MBC 파업 관련 키워드가 연일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리는 중이다. 트위터에서는 ‘#MBC파업지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응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 10년간 공영방송 내부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최승호 전 MBC PD의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17일 개봉)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영화는 파업과 맞물려 관객 15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MBC는 창사 56주년을 맞아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기자ㆍPDㆍ아나운서 등 MBC 구성원 350여명이 공정보도 및 제작 자율성 보장과 블랙리스트 책임자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28일에는 라디오국 소속 PD 40명도 제작 중단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 2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안건이 가결되면 MBC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의 파업은 2012년 170여 일간의 파업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시청자들도 MBC 파업에 동조하고 있다. MBC는 2012년 파업 이후 아나운서 50명 중 12명이 잇달아 퇴사했다. MBC 아나운서 27명은 지난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거부와 업무거부에 들어가며 시청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012년 파업 이후 MBC 아나운서들은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비극과 고통을 겪었다.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전보 됐으며 얼마 전에는 지속적 방송출연 금지 조치에 절망한 김소영 아나운서가 사표를 던지는 등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장겸 사장 등 현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저지른 잔인한 블랙리스트 행위, 막무가내 부당노동행위, 그리고 야만적인 갑질의 행태를 온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지금 당장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왼쪽), 신동호

특히 ‘배신남매’로 불리는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에 대한 퇴진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신동진, 손정은 등 27명의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 인근에서 ‘MBC 아나운서 방송 및 업무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호 국장의 만행을 폭로했다. 신동진, 김범도 아나운서는 부당한 이유로 각각 주조정실 MD로 전보되고, MBC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손정은 아나운서 역시 “신동호 국장이 ‘손정은 말고 다른 사람은 없냐’며 방송 출연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앵커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2012년 파업 당시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며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로 복귀했다. 더불어 보도국 양윤경 기자는 “배현진 앵커가 양치할 때 물을 틀어 놓길래 잠그라고 훈계했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고, 정기인사 때 인사발령 당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하지만 김장겸 사장은 “절대 퇴진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앞세워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한다. 본 적도 없는 문건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로 연결해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MBC 파업과 함께 영화 ‘공범자들’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8일(오전 10시 기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공범자들’은 누적 관객수 15만1,433명을 넘어섰다. 243개의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8위를 차지했다. 영화는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 및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 왔는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이용마 전 MBC 기자가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직장을 잃고 암투병 중인 모습도 나왔다. 이 전 기자는 “청춘과 인생이 다 날라 갔다”면서도 “암흑의 시기에 침묵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SNS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다” “다큐라서 지겨울 줄 알았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래 상영해서 MBC 파업 동참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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