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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한 미군 평택 시대 개막, 용산 개발도 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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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한 미군 평택 시대 개막, 용산 개발도 차질 없어야

입력
2017.07.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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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의 지상군인 미8군 사령부가 11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새 청사를 마련해 개관식을 열었다. 주한 미군은 8군과 공군 제51전투비행단이 주력이고 이중에서도 병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8군이 주축이다. 주한 미군은 이날 행사로 한국 주둔 64년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예정된 이전이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이 높아지는 와중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용산 기지 이전은 산재한 주한 미군 기지를 평택과 대구 중심으로 통합하는 장기 계획에 따른 것이다. 평택 기지는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항이 근접해 유사시 증원 병력과 물자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다. 내년에 경기 북부의 2사단까지 집결하면 이동과 훈련 효율 향상도 기대된다.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은 개관식에서 “이 사업이야말로 미국과 대한민국이 계속 힘을 합쳐 주어진 모든 임무를 어떻게 완수해 왔는지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기지 이전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 대처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미 연합의 압도적 대비 태세를 과시해 도발 억제력도 높여 주길 기대한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남겨진 땅에 이미 계획된 용산 공원화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뉴욕 센트럴파크와 유사한 생태공원을 240만㎡ 규모로 조성하는 이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 사업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라 2011년 종합기본계획이 수립됐고 한 차례 수정을 거쳐 현재 공원조성계획 수립 과정에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용산공원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시민참여 공개세미나를 열었고 앞으로 이런 토론회를 여러 차례 더 거쳐 여론을 수렴한 후 최종 청사진을 마련할 방침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용산기지 공원화는 올해 시작돼 10년여 동안 진행될 사업이었다. 하지만 미군기지 이전 자체가 10년 가까이 늦어져 지금부터 서둘러도 사업 완료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당장의 걸림돌도 있다. 용산기지 내 잔류 미군 부대와 시설이다. 대표적으로 과거 정부가 전시작전권 전환을 늦추면서 미군 요구를 받아들여 그냥 두기로 한 한미연합사령부와 부속 부대시설이 꼽힌다. 약속대로라면 2025년께까지 남을 관련 시설 부지는 24만㎡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는 전작권 조기 전환을 약속한 바 있어 연합사 이전도 앞당겨질 여지가 있다. 용산기지 공원화와 이로 인한 주변 개발 사업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새 정부가 그를 위한 토대를 서둘러 마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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