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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들이 담뱃값 인상에 대처하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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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가들이 담뱃값 인상에 대처하는 5가지 방법

입력
2015.0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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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담뱃값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애연가들의 고민도 함께 커졌다. 흡연자들의 상당수는 높아진 비용 부담에 금연을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이미 시작했다. 반대로 담배를 계속 피울 계획이라면 담뱃값을 아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담뱃값 인상 후 인터넷에선 애연가들이 담배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이나 금연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이 인기다. 그래서 애연가들이 담뱃값 인상에 대처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찾아 소개한다.

연초 담뱃값 인상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개비 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의 한 가로가판대에서 개비당 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개비 담배'. 연합뉴스
연초 담뱃값 인상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개비 담배를 찾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의 한 가로가판대에서 개비당 3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개비 담배'. 연합뉴스

1. 개비담배까지… 자린고비 정신 발휘

지난 1일 0시를 기점으로 담뱃값이 오르자마자 담배의 판매량은 급격이 줄었다.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어 흡연자들이 '담배 사재기'를 해둔 탓도 있지만, 갑자기 값이 오르니 소비하기 꺼려진 것도 이유다. 이때 애연가들의 관심 속에 부활한 게 '개비 담배'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할 법한 개비 담배는 담뱃값의 포장을 뜯어 개비 단위로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주로 직장인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나 여의도 등의 가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물론 개비 담배 가격도 담뱃값 인상의 여파로 300원으로 크게 올랐다. 한 갑(20개비) 가격으로 환산하면 6,000원으로 한 갑을 통째로 사는 것보다 비싸지만 흡연욕구를 도저히 참기 어려울 때 한 개비씩 사서 피우는 애연가들이 꽤 있다는 후문. 현행법상 개비 담배를 판매하는 건 불법이지만, 담뱃값 인상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고려해 아직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한 블로거가 봉초담배의 일종인 롤링타바코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 모습. 롤링타바코는 담배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직접 준비해 손으로 말아 피우는 담배다. 준비물은 왼쪽부터 연초, 필터, 롤링페이퍼 등. 블로거 zegozero님 제공.
한 블로거가 봉초담배의 일종인 롤링타바코를 만드는 법을 소개한 모습. 롤링타바코는 담배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직접 준비해 손으로 말아 피우는 담배다. 준비물은 왼쪽부터 연초, 필터, 롤링페이퍼 등. 블로거 zegozero님 제공.

2. 담배도 DIY 시대… 직접 말아 피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애연가들은 스스로 말아 피우는 담배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봉초담배의 일종인 롤링타바코가 인기다. 롤링타바코는 완제품인 일반담배와는 달리 가공된 연초, 담배 종이, 필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담뱃잎을 파쇄기에 넣어 잘게 썬 뒤 꿀과 술을 발라 숙성시킨 후 담배 종이, 필터와 함께 돌돌 말아주면 담배가 된다. 인터넷에서는 롤링타바코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공유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관련 글 바로보기)과거에는 해외직접구매를 통해 재료를 구입했지만, 담뱃값 인상 이후 국내에서도 롤링타바코 재료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가 인기인 가운데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전자담배판매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가 인기인 가운데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전자담배판매점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3. 담배 대신 전자담배… 금연 효과는 '갑론을박'

담배를 끊으려고 마음 먹은 애연가들은 대체제로 전자담배를 선호한다. 전자담배는 액화된 니코틴을 전기로 가열해 발생한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전자담배는 과거 비싼 가격 때문에 애연가들에게 외면 받았다. 하지만 담뱃값이 오른 이후 전자담배가 오히려 경제적인데다가 금연보조제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에도 니코틴 등 독성물질이 함유돼 금연보조제로 보기 힘들고, 일반담배 못지 않게 해롭다"고 발표한 이후 금연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가격인상 이후 담배판매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것을 걱정한 정부 혹은 제조업체가 내놓는 일종의 언론 플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래저래 애연가들의 심기가 불편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담배 코너가 면세 담배를 구입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뱃값이 4,000원대로 인상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면세 담배를 구입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담배 코너가 면세 담배를 구입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뱃값이 4,000원대로 인상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면세 담배를 구입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4. 면세점 쇼핑 인기 품목이 된 담배

새해에도 여전히 담배 한 갑을 2,000원 남짓에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면세점이다. 이번 담뱃값 인상은 담뱃세 인상에서 비롯돼 면세 가격은 이전과 같다. 때문에 공항 면세점에서는 흡연자도 비흡연자도 담배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그려졌다. 서민들이 즐겨 피우는 국산 에쎄 담배의 경우 한 갑에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지만 면세점에서는 1,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면세점 담배가격이 유지되면서 사재기, 밀반입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부는 면세점 담배 가격에도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뱃값 인상 후 금연을 도와주는 상품들이 인기다. 한 백화점에서는 담배케이스와 모양이 비슷한 이색 견과류 상품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담뱃값 인상 후 금연을 도와주는 상품들이 인기다. 한 백화점에서는 담배케이스와 모양이 비슷한 이색 견과류 상품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5. 건강 위해 금연… 고군분투 애연가들

담배와 결별을 선언한 애연가도 많다. 금연을 결심하고 찾는 곳은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이 금연클리닉은 금연을 희망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금연상담사와 상담한 후 금연교육과 함께 금연보조제를 지급 받을 수 있어 인기다. 전문기관을 찾지 않고 금연보조제를 구입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담뱃값 인상 이후 애연가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 위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금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금연패치나 껌과 초콜렛·물 등의 군것질 거리가 인기다. 담뱃값 인상의 목적이 국민 건강증진에 있는 만큼, 추가된 세수를 활용해 정부가 보다 효과적인 금연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솔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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