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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 개정 합의 “북한과 협상이 타결 된 이후로 미룰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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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 FTA 개정 합의 “북한과 협상이 타결 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입력
2018.03.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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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하이주 리치필드에서 사회기반시설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하이주 리치필드에서 사회기반시설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주 리치필드에서 사회기반시설을 주제로 한 대중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 합의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유가 뭔지 아냐? 이것이 매우 강력한 카드(very strong card)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대우 받도록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 비핵화 협상과 한미 FTA 협상을 연계해 대북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미 FTA 개정 합의를 보류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협상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협상 결과가) 좋지 않다면, 우리는 걸어나갈 것이고 만약 좋다면 우리는 수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훌륭하게 해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마 잠시 그 합의를 연기할 수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잠재적 협상에서 더 많은 레버리지(협상 지렛대)를 얻으려고 한국과 이번 주 마무리한 무역 협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와 배경이 분명치 않지만 북미 회담을 중재하고 북한과의 정상 회담에 나서는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미간 대북 압박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한미 FTA 합의를 지렛대로 삼아 북한과 섣부른 합의를 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백악관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으며 백악관 공보실과 미 무역대표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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