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상원 기자

등록 : 2017.08.12 04:40
수정 : 2017.08.12 17:31

[여의도가 궁금해?] 3선 도전 박원순 대항마 “한국당 홍씨들”… “이재명, 경기지사로”

[카톡방담] 막 오른 2018년 6ㆍ13 지방선거

등록 : 2017.08.12 04:40
수정 : 2017.08.12 17:31

8월 초 여의도 국회는 사실상 정치 하한기(夏閑期)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여야 지도부마저 여름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밑에선 5월 대선 후 첫 전국 규모 선거이자 여야 승부처인 2018년 6ㆍ13 지방선거를 향한 각 당 내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지방선거를 향해 슬슬 시동을 건 여야 정치권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정당팀 기자들이 카톡방에 모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10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일 부산에서 시작한 '노무현입니다' 영화보기 파도타기 행사는 이날 야외상영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

달빛 사냥꾼(달빛)= 내년 6월 지방선거가 10개월 남아 있는데도 각 당은 지방선거를 향한 샅바싸움을 시작한 느낌입니다.

5년 만에 여당기자(여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위를 본딴 정당발전위원회, 즉 정발위를 출범시켰죠. 집권당의 위상에 맞게 당을 정비하겠다는 건데 당 안팎에선 사실상 추미애 대표의 호위대 구상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습니다.

야인시대(야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죠. 지지율 높은 문재인 정부 2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데다, 당의 미래와 홍준표, 이혜훈 대표의 직이 걸린 선거이기도 하니까요.

봄 대선 야근말고(야근말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내가 나왔다"며 8ㆍ27 전당대회에 등판했죠. ‘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때 지방선거를 해봐서 아는데 지방선거는 적어도 1년은 준비해야 승리한다’는 논리입니다

민주당 춘추전국시대

박원순 서울시장 ‘3선 도전’ 시사

추미애ㆍ박영선 등 후보로 거론

경기지사로 방향 튼 이재명에

전해철ㆍ최재성도 도전장 준비

달빛= ‘빅2’로 불리는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 하마평도 벌써 나오죠. 가장 관심 있는 건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3선 도전 여부일 텐데요.

여기자= 박 시장은 최근 민주당 서울 지역구 의원들과 식사를 하며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하네요. 덧붙여 "다음에 대통령 나갈 테니 도와달라"고도 했답니다. 국회의원 출마 루트로 방향을 틀 거라 생각했는데 박 시장의 도전은 상수로 봐야 할 것 같아요.

달빛= 민주당의 다른 주자들은 어떤 상황인가요.

여기자= 민주당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일단 본인은 한다 소리 없지만 또 안한다 소리도 안하고 있는 추미애 대표가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박영선 의원의 도전도 유력시되고 있죠. 486그룹에선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이인영 의원이 도전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민병두 의원은 벌써부터 공개적으로 ‘나 나갈 거다’ 얘기를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달빛=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에서도 서울시장 도전자는 지금쯤 준비를 시작했을 텐데요.

야인= 한국당에서는 공교롭게도 '홍씨' 성을 가진 후보들이 자주 거론되는데요. 그 중 하나가 홍준표 대표입니다. 서울에서 4선을 한 데다, 현재 거주지도 송파구거든요. 대표인 만큼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간판 단체장인 서울시장에 도전해서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요. 반면 홍 대표가 남은 정치 인생을 대구에 걸겠다는 의사 표명을 한 터라, 가능성이 높진 않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오히려 18대 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 얘기가 나와요.

여기자= 만약 홍 전 의원이 나온다면 민주당도 박 시장 카드를 고민할 수도 있겠죠.

야인= 홍 전 의원이 이미지가 좋긴 하죠. 합리적인 보수의 미래주자라는. 하지만 야권에서 홍 전 의원을 두고는 이런 평가도 나와요. 홍 전 의원이 지금 '올가니카' 회장을 맡고 있잖아요? 올가니카가 웰빙 사업인데 정치는 웰빙이 아니라는 거죠. 웰빙 이미지로 과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수 있겠느냐 하는.

여기자= 황교안 전 총리도 엄청난 야망가라고 들었는데 슬슬 준비하고 계시지 않나요.

야인= 황 전 총리 얘기도 나오는데, 필패카드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

야근말고= 국민의당은 전멸입니다. 당 대표 나온 안철수 전 의원이 서울시장 유력 후보라면 말 다했죠.

야인=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이 도전하면 박 시장과 붙어볼 만하다는 의원들도 있더라구요.

여기자= 유 의원이 드디어 대구를 포기하나요 ㅋㅋㅋ

야인= 유 의원이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 화이트칼라층에서 지지도가 높았거든요. 그런데 유 의원은 진작 서울시장 도전에 선을 그은 데다가, 대구를 버리지 못해요. 대구경북(TK)의 적자란 자부심이 강하죠.

남경필 경기지사가 채인석 화성시장과 함께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강력한 제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 제공=연합뉴스

달빛= 경기지사도 서울시장 못지 않은 관심인데요.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현 지사에 도전하는 후보군으론 누가 거론되나요?

야인= 이재명 성남시장!!!

여기자= 네. 공개적으로 경기지사 출마로 턴했습니다, 정말 서울시장 나가고 싶은데, 꾹꾹 욕망을 누르신 듯.

야인= 최근에 '동상이몽2'라는 프로그램에 부인과 함께 출연하잖아요. 야권에선 이거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며 시선이 곱지 않죠.

여기자= 민주당 다른 주자로는 친문계 전해철 의원이 열심히 경기 지역구를 지금부터 샅샅이 훑고 다니고 있다고 하고, 정발위원장으로 칼자루를 쥐게 된 최재성 전 의원도 경기지사를 노리고 있죠.

野3당은 발등에 불

홍준표, 한국당의 미래 걸린 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거론도

국민의당ㆍ바른정당 ‘연대설’ 솔솔

안철수 전대 승리 땐 본격 논의

달빛=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각종 합종연횡 시나리오, 큰 그림도 한 번 살펴보죠.

야근말고= 국민의당에는 안 전 대표가 승리하면 바른정당과 본격적으로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습니다. 극중주의라는 말로 이미 밑밥을 깐 상황이니 잠재적 통합까진 아직 확률이 낮더라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까진 가능하지 않겠냐는.

야인= 네. 아무래도 소수 야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 그런 그림 그리는 분들이 많아요.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예를 들어 이런 거죠, 국민의당은 수도권 기반이 취약한데 바른정당은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반면 바른정당은 호남이 약하나 국민의당이 호남 기반이니 서로 '공천 연대'를 하면 윈윈이라는 거죠.

달빛= 8월 임시국회, 9월 정기국회 공방과 함께 한참 남은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각 당 상황도 주시해야겠군요.

여기자= 민주당은 일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지방 풀뿌리 정치까지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구상입니다. 먼 얘기지만, 정권재창출을 위해 지방권력 기반을 닦아 놓겠다는.

야근말고= 국민의당은 일단 내홍 속에서 진행되는 전대부터 잘 치르는 게 우선입니다. 누가 됐건 차기 당권 주자가 지방선거 체제로 당을 재편하긴 할 텐데요. 호남 외 지방선거 등판 선수가 없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야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지방선거를 계기로 서로 어느 당이 진짜 보수당이냐 선택을 받겠다는 경쟁 심리가 강하죠. 그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수당인 바른정당 내에서 이런저런 연대 시나리오가 나오는 거구요. 반면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바른정당은 공중분해되리라는 희망 담긴 악담을 내놓고 있지요 ^^; 정치는 생물이니까, 지방선거 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각당의 그림이 현실이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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