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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사망’ 될 뻔한 증평 할머니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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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사망’ 될 뻔한 증평 할머니 살인사건

입력
2016.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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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 확보하고 확인 안해

살인사건 용의자가 집안 마당에 들어서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힌 CCTV영상. 뉴시스 제공
살인사건 용의자가 집안 마당에 들어서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힌 CCTV영상. 뉴시스 제공

경찰이 살인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폐쇄회로(CC)TV 메모리카드를 확보하고도 확인을 하지 않은 채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충북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충북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에서 A(80ㆍ여)씨가 방안에서 이불에 덮인 채 숨져있는 것을 A씨의 아들이 21일 오후 3시쯤 발견했다.

출동한 경찰은 증평의 한 병원에서 발급한 검안서와 평소 고혈압과 천식을 앓았다는 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지병에 의한 자연사로 결론 냈다.

당시 경찰은 A씨 아들이 혼자 사는 어머니를 살피기 위해 집 처마에 설치해놓은 CCTV에서 메모리카드를 확보했지만 영상을 확인하지 않았다.

유족은 단순 병사라는 경찰의 말만 믿고 지난 23일 장례까지 치렀다. 그러나 A씨의 제삿날을 정하기 위해 경찰에서 되돌려 받은 CCTV메모리카드를 확인하던 유족은 깜짝 놀랐다. 영상에는 지난 16일 한 남성이 집에 몰래 들어와 A씨의 목을 조르고 시신을 추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족으로부터 영상 내용을 전해 받은 경찰은 23일 오후 6시 이웃 마을에서 유력한 용의자 B(58)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서를 소홀히 한 점을 인정한다”며 “침입 흔적이 전혀 없었고 검안서도 단순 병사로 판명했기 때문에 살인 사건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24일 B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증평=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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