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안철수 신임 대표에게 정치적 이미지 변신을 요구했다. 안 대표의 고향이자 국민의당 약세 지역인 부산시장에 출마, ‘도전’과 ‘희생’의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다.
박 전 대표는 29일 BBS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이제 ‘강철수’가 아니라 환골탈태한 변화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변철수’가 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외연 확대를 위해 우리의 불모지이자 안 대표의 고향인 부산시장으로 나오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당대회 기간 중 제기된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안 대표가 “당과 당원이 요구하면 어떤 것도 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근거로, 내년 지방선거의 새로운 돌파 카드를 제시한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공식 일정 첫 날부터 강한 야당론을 펼친 것에도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문제와 선심성 공약 등에 대해 강력투쟁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당연하다”면서 “처음에는 인사에 감동도 있었지만 날이 갈수록 소위 측근 인사들로 함으로써 망사가 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회 선진화법, 다당제에서 과반수에 훨씬 못 미치는 120석을 가진 소수 정권”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당이 아니면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 제기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야3당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고 국민이 만들어 준 다당제를 버리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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