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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회복 위해 이 악문 삼성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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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회복 위해 이 악문 삼성의 ‘승부수’

입력
2017.03.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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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단종 7조원 손실

글로벌 점유율 2위로 밀려

5개월간 전사적 역량 쏟아부어

코랄 블루 색상 갤럭시S8. 삼성전자 제공
코랄 블루 색상 갤럭시S8.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은 최신 기술의 결정체다. 디자인을 차치해도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서(AP), 지문ㆍ홍채ㆍ얼굴 인식 기능, 기가급 속도의 LTE와 와이파이(Wi-Fi) 등이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폰이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까지 탑재돼 현존하는 최고 성능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전사적 역량을 모조리 쏟아 부은 것은 매년 내놓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이상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한 이후 약 5개월은 스마트폰의 명가 삼성전자에 일찍이 없던 가혹한 시기였다.

지난해 8월 출시 직후 역대 최고 성능으로 평가된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발화 위험으로 불명예 퇴장하며 무려 7조원대 손실만 남겼다. 전략 스마트폰의 빈 자리를 같은 해 봄 출시된 갤럭시S7이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하락하며 1위에서 내려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7.9%의 점유율을 올리며 삼성전자(17.8%)를 2년 만에 2위로 끌어내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애플 아이폰과 정면승부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자리잡은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미국 JD파워의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에 1위를 내줬다.

갤럭시S8 아크틱 실버(왼쪽)와 미드나이트 블루(가운데), 메이플 골드.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8 아크틱 실버(왼쪽)와 미드나이트 블루(가운데), 메이플 골드. 삼성전자 제공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끝에 내놓은 갤럭시S8은 삼성전자의 통절한 반성문이자 자존심 회복을 위한 첫 단추다. 갤럭시S8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려줘야 올 가을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 차기작도 탄력을 받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사수할 수 있다.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와 비보 등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도 갤럭시S8의 흥행은 필수적이다. 처음 탑재한 빅스비의 미래 역시 갤럭시S8의 성공 여부와 직결돼 있다.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맡은 갤럭시S8이기에 지난 5개월 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번에 실패하면 끝”이라는 비장함이 떠나지 않았다.

뉴욕에서 갤럭시S8 데뷔전을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수진을 치고 최선을 다해 만든 스마트폰인데 출발이 좋아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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