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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라지지 않은 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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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라지지 않은 앵글

입력
2015.05.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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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출범한 미국 루스벨트 행정부는 대공황 극복을 위해 ‘구제 부흥 개혁’ 슬로건 아래 대규모 재정적자 정책을 편다. 크게 두 가지, 고용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와 실업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였다. 그는 경제자유주의자들의 저항을 돌파하기 위해 미디어, 특히 사진을 활용했다. 붕괴된 농촌과 도시 실업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내보임으로써 여론의 지지를 얻고자 해서였다. 2013년 말 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의 농업안전관리국)- 사람과 사람들전의 작품들이 그 사진들이었다.

우디 거스리의 노래 ‘Hobo’s Lullaby(떠돌이 노동자의 자장가)’는 1944년 앨범 ‘This land is your land’에 수록된 곡이다. 가사 속 노동자의 자장가란 철도가 얼면서 징~하고 우는 소리. 해 뜨면 일을 찾아 또 떠나야 하기에 그는 철도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고 한뎃잠을 자기도 한다. ‘부강 민주 문명 화합’이란 중국의 국가 슬로건 홍보물 그늘에 5일 베이징의 한 노동자가 잠들어 있다. 그의 베개는 연장과 작업복이 든 가방이다.

30년대 FSA의 포토저널리스트들을 향한 오마주인가 싶을 만큼 낯익은 앵글. 하지만 그 낯익음은 이미지의 각인효과 때문이 아니라 달라지지 않은 삶 때문일 것이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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