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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진기명기’ 함께 뛰자던 꿈 이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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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진기명기’ 함께 뛰자던 꿈 이뤘어요

입력
2018.04.10 07: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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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같은 포지션 한솥밥

훈련하며 형제같은 별명

SK 정진기ㆍKIA 간 이명기

각 팀 1번 타자로 재회

SK 정진기(왼쪽)와 KIA 이명기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SK 정진기(왼쪽)와 KIA 이명기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지섭 기자

“형, 올해는 꼭 함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 뛰었으면 좋겠어요.”

“우린 포지션이 같아서 그럴 일 없을 걸.”

지난해 SK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방을 썼던 외야수 이명기(31ㆍ현 KIA)와 정진기(26)의 대화다. 둘은 팀에서 ‘진기명기’로 불리며 외야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2011년 입단한 이명기가 1군에서 먼저 자리 잡았고, 5년 후배 정진기가 2017년 1군 선수로 올라설 기량을 코칭스태프에게 입증했다. 외야 ‘진기명기’가 동시에 출격하는 모습을 실제 볼 수 있는 듯 했지만 지난 시즌 초반인 4월초 KIA와 트레이드로 이명기가 떠났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진기명기’는 지난 3~4일 함께 뛰고 싶었던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무대를 밟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광판 ‘빅보드’에는 양 팀 1번 타순에 정진기, 이명기 이름이 올라갔다. 입고 있는 유니폼은 달랐지만 각자 팀의 주전 선수로 당당히 그라운드에 섰다.

SK와 KIA가 1승씩 주고받고 3연전 마지막 날인 5일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진기명기’는 원정 더그아웃 뒤편에서 반갑게 조우했다. 정진기를 본 이명기는 대뜸 끌어안으며 “진기의 기를 뺏어야 한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진기가 3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자신은 SK와 2경기를 하는 동안 9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테이블 세터 ‘진기명기’. SK, KIA 제공
테이블 세터 ‘진기명기’. SK, KIA 제공

정진기는 “(이)명기 형과는 군대를 서로 엇갈려서 다녀와 함께할 시간은 적었지만 선배들이 ‘진기명기’라고 많이 불러 기억이 많이 남는다. 함께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긴 하지만 형이 KIA에서 우승도 하고 잘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명기는 “원래 진기가 좋은 타자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다만 정신력이 약했는데, 박재상(SK) 코치님이 잘 잡아준 것 같다. 타석에서 소극적인 모습이 사라졌다”고 후배를 평가했다.

둘의 장점은 뚜렷하다. 2014년부터 정교한 타격을 뽐낸 이명기는 기본 3할 타율을 보장하는 교타자였다. 하지만 2016년 타율 0.272로 주춤했고, 이듬해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부임과 함께 외야 경쟁에서 밀렸다. 트레이드는 반등의 계기가 됐다. 이적 후 타율 0.332에 9홈런 6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의 리드오프로 통합 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정진기는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지난 시즌 전까지 1군 출전은 24경기에 그쳤지만 2017년 한 해 90경기에 나가 홈런 11개를 치는 펀치력을 뽐냈다. 테이블 세터까지 한방을 갖춘 정진기의 존재로 ‘홈런 군단’ SK 타선은 더욱 무서워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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