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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도 이식”… 건강한 사람 대변 이식해 장염 치료

입력
2017.06.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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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전문진료 시작

미ㆍ캐나다 ‘대변은행’도 운영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에게 이식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대변 이식술’이 국내에서 본격 시행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와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국내 첫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구성해 진료를 최근 시작했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 처리해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제조한 뒤 이를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에 뿌리는 치료법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치료법으로 공인 받고 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건강한 대변 공여자의 대변을 모아놓은 ‘대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생제 내성으로 생긴 대장염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에 한해 대변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소량 기생할 수 있는 세균이지만 급격히 늘어나면 독소를 배출해 장염을 일으킨다. 설사, 발열, 혈변,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은 주로 항생제 치료 때문에 발병해 일반적인 항생제에는 잘 반응하지 않고 치료가 어렵다. 또 환자의 35%에서 재발해 장 천공, 장운동을 담당하는 장관신경절세포 질환인 거대결장 등의 합병증 위험에 노출된다.

박수정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변이식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이라며 “치료 사례와 연구가 축적된다면 향후 궤양성 대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대안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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