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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청풍호반 랑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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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청풍호반 랑데뷰

입력
2014.08.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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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부터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4편 등 32개국 음악 관련 영화 88편 상영

호반 무대선 사흘간 야외 공연

오멸 감독이 제주의 동네 밴드 황금마차를 소재로 만든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
오멸 감독이 제주의 동네 밴드 황금마차를 소재로 만든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
마이클 파스벤더 주연의 코미디 영화 '프랭크'.
마이클 파스벤더 주연의 코미디 영화 '프랭크'.
선댄스영화제 월드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수상작 '지구에서의 2만일'.
선댄스영화제 월드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수상작 '지구에서의 2만일'.

피서와 영화 축제, 음악 공연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0회를 맞아 14일 막을 올린다. 제천 시내와 청풍호반에서 엿새간 잔치를 벌이는 32개국 88편의 음악 영화 중 주목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영화는 제천영화제가 지닌 다양한 매력의 일부에 불과하다. 여름 밤의 열기를 달굴 공연이 있고 곤드레나물밥 등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도 있다. 의림지, 박달재, 금수산 등 제천 10경으로 불리는 절경도 놓치면 아깝다.

▦세계 각국의 음악이 한자리에

제천영화제에서는 영화를 통해 각국 지역 음악과 음악인을 접할 수 있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로 유명한 오멸 감독이 제주의 동네 밴드 황금마차를 소재로 만든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를 위시해 특정 지역이나 국가의 문화와 음악을 함께 담은 영화가 여러 편 있다. 올해는 장르의 지역적 특성을 넘어선 음악을 다룬 영화가 눈에 띈다.

‘자메이카로의 여행’은 레게의 본고장 자메이카로 떠난 독일과 이탈리아 출신 두 레게 음악가의 여정을 좇는 다큐멘터리. ‘상하이 재즈 1세대’는 일본 식민 시대부터 현재까지 상하이에서 재즈를 연주해온 노장들의 삶을 보여준다. ‘한여름 밤의 탱고’는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가들이 탱고를 연구하기 위해 핀란드로 떠나 현지 음악가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전한다. ‘왈츠 포 모니카’는 1960년대 미국서 활동하다 고국 스웨덴으로 돌아와 성공한 재즈 가수 모니카 제틀런드의 일대기를 극화했다.

▦해외영화제가 인정한 수작

선댄스영화제 화제작 4편을 만날 수 있다. 국내 개봉 예정인 ‘프랭크’는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파스벤더가 우스꽝스러운 탈을 쓰고 인디 밴드 리더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다.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다큐멘터리 부문 감독상 수상작인 ‘지구에서의 2만일’은 록 밴드 리더이자 소설가이며 시나리오 작가인 닉 케이브의 하루를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뒤섞인 실험적 형식으로 보여준다.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곳 중 하나인 테네시강 유역의 머슬 숄즈 스튜디오에 관한 다큐멘터리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도 주목할 만하다. 롤링 스톤스, 폴 사이먼, 레너드 스키너드, 블랙 키스 등이 거쳐간 이 스튜디오에 대해 보노, 믹 재거, 에타 제임스, 퍼시 슬레지 등 쟁쟁한 음악가들이 증언한다. ‘펠라 쿠티, 아프리카의 소리’는 1970~80년대 나이지리아 독재 정권에 맞서 혁명적인 정치관을 담은 음악을 노래했던 펠라 아니쿨라포 쿠티의 삶과 음악을 펼쳐 보인다.

▦유명 음악가를 스크린에서, 공연장에서

얼마 전 타계한 미국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조니 윈터(부활! 쟈니 윈터), 올 봄 내한공연을 한 재즈 색소폰 연주자 웨인 쇼터(웨인 쇼터 4중주 이야기), 클래식 피아노의 거장 마우리치오 폴리니(거장의 손,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을 음반이 아닌 영화로 만날 수 있다. 마빈 헴리쉬, 브뤼노 쿨레, 랄로 쉬프린 등 영화음악가들의 음악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도 있다. 로드리게스(서칭 포 슈가맨), 해리 닐슨(위드 아웃 유, 해리 닐슨)은 10주년 기념 재상영작으로 제천 관객과 재회한다.

호반 무대에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최고 자랑거리다. 지난해까지 청풍호반과 의림지에서 열리던 음악 공연이 올해는 청풍호반에서만 열린다. 전인권 밴드, YB, 장기하와 얼굴들, 한대수, 장미여관, 킹스턴 루디스카, 김광진 등의 공연이 15일부터 사흘간 호숫가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공연 전엔 일본 고전영화 ‘항구의 일본 아가씨’와 ‘부초 이야기’가 무성영화 전문 피아니스트 야나시타 미에의 연주와 함께 야외에서 상영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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