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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가 발전용 석탄 대체.. 전력시장에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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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가 발전용 석탄 대체.. 전력시장에 큰 변화"

입력
2017.07.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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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크루제 발루렉社 회장 인터뷰

한국일보-코리아타임즈 공동 취재

유가 배럴당 50~55달러선 전망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강관업체 발루렉의 필립 크루제 회장은 "셰일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기자 wschoi@ktimes.com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강관업체 발루렉의 필립 크루제 회장은 "셰일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기자 wschoi@ktimes.com

“지금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의 발전용 에너지원이 석탄에서 가스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나라들도 조만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강관업체 발루렉의 필립 크루제 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갖은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의 공동 인터뷰에서 “셰일가스는 매장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내세워 액화천연가스(LNG)로 아시아, 특히 한국에 수출한다면 미국으로선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루렉은 주로 원유ㆍ가스ㆍ석유화학 관련 산업과 발전소에서 쓰이는 유정용 강관을 만드는 업체로 에너지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크루제 회장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한국 정부가 앞으로 20년간 미국 셰일가스를 수입하고 LNG 발전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크루제 회장은 이날 열린 한불상공회의소(FKCCI) 연례총회 참석 및 고객사와 소통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은 지하 2~4㎞ 셰일 암반층에 갇혀 있던 셰일 가스ㆍ오일을 2005년 즈음부터 저비용 공법으로 대량 채굴하면서 원유생산량을 2배 이상 늘렸고 세계 유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셰일 업계는 2014년 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시추 비용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발루렉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15, 16년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크루제 회장은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내려갔지만 50~5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유럽 영업부문을 줄이고 브라질, 중국 등 경쟁력 있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제 회장은 석유 시장과 가스 시장에 대해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가스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것과 달리 석유는 전기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교통과 운송 분야에서 수요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본다. 다만 “발전소의 생애주기가 있듯 가스가 석탄을 대체하고 전기차가 일반화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제 회장은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자원이 없는 나라이면서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려는 것은 프랑스나 한국이 같은 점”이라며 “기존의 전력수급 모델을 새롭게 바꾸는 건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어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반드시 저탄소 에너지로 이행해야 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려야 하지만 그것이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배합해 쓸 수밖에 없는데 발루렉은 그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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