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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X새끼, 너 때문에…”-장제원 “내부 총질한 게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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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X새끼, 너 때문에…”-장제원 “내부 총질한 게 누군데”

입력
2017.07.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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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홍 대표 오른쪽은 정우택 원내대표.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홍 대표 오른쪽은 정우택 원내대표.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당과 보수 위기의 책임을 두고 언쟁을 벌이다 욕설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하는 인권침해에 당이 나서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혁신위원회에는 탄핵 반대를 외쳤던 극우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ㆍ최고위원ㆍ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강성 친박으로 꼽히는 이우현 의원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박 전 대통령을 당이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몸이 아픈 박 전 대통령을 구인장까지 발부해 일주일에 4일씩이나 재판에 나가게 하는 건 인권 침해”라며 “당이 법률지원단이라도 만들어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친박계인 이완영 의원은 “보수가 이렇게 망가진 이유는 탄핵정국 때 ‘청문회 스타’ 의원들 때문 아니냐”며 탄핵을 주도한 장제원ㆍ권성동ㆍ김성태ㆍ황영철 의원 등을 겨냥했다. 이들 중 황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은 대선 때 바른정당을 탈당해 복당한 상태다.

이날 출범한 혁신위를 두고도 거친 설전이 오갔다.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의 발언에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이 발끈하면서다. 장 의원은 “다시 당에 돌아온 이유는 홍준표 대표가 보수 개혁의 필요성과 방향에 동의하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당이 오히려 더 후퇴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복당 과정에서도 (당시 당에서) 일부 의원을 거론하며 받지 못하겠다는 얘기가 나와 황영철 의원은 복당을 포기했다”며 “전략 미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장 의원을 향해 “야, 인마”라며 “너 때문에 당이 어떻게 된 줄 아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장 의원도 “당을 깬 건 당신”이라며 “김무성 대표 시절 내부 총질하고 유승민 원내대표, 김 대표 다 끌어내린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고 한다. 김 의원이 다시 “X새끼”라고 욕설을 내뱉었고 장 의원이 “내가 X새끼면 너는 뭔 새끼냐”고 되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설전이 거칠어지자, 홍 대표를 비롯해 주위 의원들이 말리면서 상황이 가까스로 수습됐다.

이날 회의에선 의원들의 언론 인터뷰도 도마에 올랐다. 친박계 함진규 의원은 “의원들이 방송에 나가 개인 의견을 말하는 건 문제”라며 “사전에 지도부의 승인을 받고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중도 성향인 정용기 의원은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탄핵’을 당한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정치 집단이니 정치를 잘못해서 당한 것 아니냐”며 “가장 큰 잘못은 박 전 대통령이 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 때문인데 이를 두고 편을 가르고 ‘네 탓’을 하는 건 소모적 논쟁”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 참석자는 “당이 아직도 탄핵 정국에서 딱 멈춰있는 듯했다”며 “탄핵을 두고도 당이 태도를 명확히 정하지 못하는데 혁신을 어떻게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위원의 면면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인선한 혁신위원 10명 중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이었던 황성욱 변호사와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 각하를 주장한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건 전체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던 한국자유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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