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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서민 대표라더니… '트럼프 대학' 사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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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서민 대표라더니… '트럼프 대학' 사기 논란

입력
2016.06.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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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딴 사설 투자 강좌인 ‘트럼프 대학’사기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자신의 이름을 딴 사설 투자 강좌인 ‘트럼프 대학’사기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멕시코인을 욕하고 교황을 비난해도 꺾이지 않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트럼프 대학’사기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다. 돈 없는 서민의 대표자를 자처하는 트럼프가 실제로는 사기 부동산 강좌로 서민의 등을 쳤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학’피해 분쟁 소송 과정에서 공개된 직원 행동 지침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학’은 이름과 달리 부동산 투자로 부를 이룬 트럼프 명성에 기댄 사설 강좌다. 트럼프가 전체 지분의 93%를 소유했던 ‘트럼프 대학’은 2004년 출범했는데, 일부 수강생들이 투자비법을 배우려고 3만5,000달러(4,100만 원)를 냈는데 모든 게 가짜로 드러났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관련 소송을 주재하던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 곤살레스 쿠리엘 판사가 공개한 400여 쪽 분량 지침서에는 수강생을 현혹시켜 모집하는 방법부터 강연에서 틀어야 하는 노래까지 트럼프 대학 운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행동 지침서에는 “고객들은 삶의 현실에 따라 수강하려는 의지가 갑자기 사라져버릴 수 있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 의지를 다시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적혀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별도로 전직 직원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학이 학생에게 수강을 강요하고, 자격 없는 강사를 고용하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모처럼 호기를 잡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학의 (전직) 직원조차 스스로 ‘사기’라고 규정했다”면서 “트럼프는 트럼프 대학에 등록한 모든 관련자를 상대로 사기를 쳤던 방식 그대로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와 트럼프 대학의 직원들은 취약한 계층의 미국인들을 악용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자체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진영은 앞으로 본선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자료를 공개한 판사를 비난하는 한편, 전직 직원들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내용도 부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이야말로 불법적이고 바보 같은 이메일 사용으로 국민과 국가에 사기를 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리엘 판사가 트럼프에게 11월28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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