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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임금ㆍ물가 연동제’ 첫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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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임금ㆍ물가 연동제’ 첫 실험

입력
2017.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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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소모적 임금 협상 줄어들 듯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매년 협상을 통해 결정하던 임금인상률을 물가 상승에 연동시키기로 합의했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였다면, 올해 임금을 1.5% 올리는 방식이다. 임금-물가 연동제를 채택한 것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인데, 확산된다면 해마다 임금인상률을 놓고 수개월간 소모적인 줄다리기를 벌이는 국내 노사협상 관행에 획기적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어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임금-물가 연동제를 골자로 하는 ‘2017년 임금ㆍ단체협약 갱신 교섭 잠정 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73.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임금인상률은 전년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결정된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작년 CPI인 1%로 결정됐다. 임금인상률은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울산 지역 생산직 등 3,000여명에게 적용된다. 별도 노조로 분리된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도 임금-물가 연동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직원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적립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이 2007년부터 자발적으로 실시한 ‘1인 1후원계좌’ 기부를 제도화한 것으로, 기부금은 다음달부터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또 연차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기존 임금 체계를 생애 주기별 자금 수요와 직원의 역량ㆍ생산성 향상도에 맞춰 개선하기로 했다. 결혼 출산 교육 등에 많은 돈이 필요한 30, 40대에는 인상폭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50대 이후에는 인상폭을 낮추는 방식이다.

임금-물가 연동제에 대해 노동계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성장과 노동자의 생산성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매년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물가에 연동한 임금 인상은 불필요한 교섭 비용과 시간 등을 줄이고,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임금인상률을 결정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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