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기자

강윤주 기자

등록 : 2014.07.07 20:00
수정 : 2014.07.08 08:49

몸 낮춘 이병기 "정치관여라는 말 지우겠다"

등록 : 2014.07.07 20:00
수정 : 2014.07.08 08:49

"잘못은 했지만 단지 돈만 전달" "5·16은 쿠데타… 정치발전 지연"

최양희는 해명보다 사과 주력, 세금 탈루 지적에 "필요하면 납부"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떼기 사건’과 ‘북풍 연루’의혹 등 과거 전력을 집중 추궁받자 “정치관여라는 말은 제 머릿속에서 지우고 원장직을 수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떼기 사건에 대해 “백번 잘못했다”며 사과하는 등 시종일관 몸을 바짝 낮췄다. 이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인사 청문회는 첫날부터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

이병기 연신 고개 숙이며 “백번 사과드린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2002년 대선 당시 불법정치자금 전달과 관련한 이른바 ‘차떼기 사건’ 연루 전력과 ‘북풍 사건’ 관여 의혹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백 번 사과 드린다”거나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사과 또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특보로서 당시 이인제 의원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씨에게 5억원을 전달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가슴 깊이 후회하고 있고 국민께 항상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 “당에서 주는 돈을 그냥 전달만 했다. 제가 ‘차떼기’를 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1997년 안기부의 이른바 북풍사건과 관련해서는 “저와는 전혀 관련 없다. 당시 조사를 받긴 했지만 기소나 재판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5ㆍ16쿠데타에 대해서 서면 질의 답변에선 “결과적으로 북한의 적화통일전략에 대응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야당 의원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쿠데타라는 것은 분명하다. 5ㆍ16으로 정치발전이 조금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새정치민주연합 측 인사들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겨냥, ‘물귀신 작전’으로 야당 공세를 무력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차떼기 사건을 해명한 뒤 “대선 앞두고는 당끼리 합치기도 하고 반대당이었던 사람도 영입하고, 대선 앞두고는 다 그런 짓들 하지 않습니까”라고 항변해 논란이 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최양희도 로키 전략으로 도덕성 검증 피해

최양희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세금 불성실 납부, 연구용역 ‘셀프 수주’ 의혹 등 도덕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거듭 사과하는 ‘로키’ 전략으로 도덕성 검증을 피해갔다. 여당 의원들은 과학기술산업 진흥 대책 등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추며 최 후보자가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새정치연합 장병완 의원은 이날 “최 후보자가 2012년 6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해당 위원회에서 6,100만원 상당의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며 ‘셀프 수주’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가 “조달청 입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수주했다”고 해명하는 선에서 상황이 일단락 됐다.

최 후보자는 이날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보단 사과하는 데 주력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수당 1억900만원과 관련한 소득세 탈루, 아파트 매매 과정에서 4,179만원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추가로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농지법 위반을 모면하기 위해 전원주택지 잔디밭에 고추를 심어 위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오해를 야기할 행동을 한 것을 정말 반성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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