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희 기자

등록 : 2018.02.12 19:00
수정 : 2018.02.12 19:47

최민정 500m 따면 쇼트트랙 강국 화룡점정

등록 : 2018.02.12 19:00
수정 : 2018.02.12 19:47

여자 유일하게 금메달 못 딴 부문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 강릉=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단거리 최강자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미답의 고지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7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준준결승부터 치른다. 여자 500m는 명실공히 세계 최강인 한국 쇼트트랙이 유일하게 한번도 정상을 밟지 못한 분야다. 여자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에서, 박승희가 2014년 소치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 남자는 채지훈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만큼 500m는 중장거리에 특화된 신체 능력을 가진 한국 선수들에겐 점령하기 어려운 고지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에 최민정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최민정 역시 주종목은 1,000m와 1,500m지만 국내 선수들에게서 보기 드문 폭발적인 스타트와 순간 스피드를 갖춘 선수다. 거기에 근력 등 맹훈련을 더해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500m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그 결과 최민정은 500m는 물론 1,000m와 1,500m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예선에서도 최민정은 무리하지 않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리는 전이경은 "최민정은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는 말로 모든 걸 표현했다. 조 추첨 결과 최민정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취춘위(중국), 마르티나 발세피나(이탈리아), 페트라 야스자파티(헝가리)와 3조에 편성돼 결승에는 무난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강릉 영동쇼트트랙 경기장에서 결선을 앞두고 마지막 컨디션을 점검한 최민정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후회 없이 펼쳐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최민정은 "500m는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나는 종목이라 변수가 많다"면서도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멀리서 보면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없을 만큼 스피드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면서 ”최민정은 마지막 후반 랩 타임이 좋다. 외국 선수들과 초반 격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고, 그런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에게 '나쁜 손'으로 잘 알려진 판커신(중국)에 대비한 작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반칙을 하겠다고 대놓고 덤비면 방법이 없지만 오히려 이를 너무 의식하면 레이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여러 상황에 맞춰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정은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상대 선수에 따른 맞춤형 전략도 연구하고 있다. 경쟁자는 나 자신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민정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4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 경우 쇼트트랙은 금 3~4개를 예상했던 대회 목표를 뛰어넘어 토리노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금 6개)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강릉=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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