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원모 기자

등록 : 2018.01.24 13:49
수정 : 2018.01.24 19:29

평화올림픽 vs 평양올림픽... 인터넷서 펼쳐진 ‘실검 전쟁’

등록 : 2018.01.24 13:49
수정 : 2018.01.24 19:29

“文대통령의 66번째 생일 선물”

‘문팬’ 네티즌들이 조직적 검색

오전 1시 평화올림픽 실검 1위에

일베 등 보수 네티즌들도 맞불

2시간 후 평양올림픽 1위 올려

정현 승리 전까지 엎치락뒤치락

영화 '고지전(2011)' 스틸컷

문재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인 24일 친문(親文) 성향 네티즌과 반문(反文) 성향 네티즌이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실검) 1위 ‘고지’를 놓고 치열한 점령전을 벌였다.

친문 네티즌들이 문 대통령 생일을 맞아 ‘평화올림픽’을 실검에 올리겠다고 하자 반문 네티즌은 ‘평양올림픽’을 올리는 식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24일 네이버 검색어 집계 시스템 데이터랩에 따르면 ‘평화올림픽’이 처음 실검 순위에 포함된 건 이날 오전 0시쯤이다. 오전 0시 18분 18위로 시작해 1시간 뒤인 오전 1시 19분 1위에 올랐다. 다음은 따로 실시간 검색 순위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다.

앞서 친문 성향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인 24일 0시를 기점으로 ‘평화올림픽’이란 단어를 실검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에게 생일선물을 주고, 최근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종북’으로 모는 일각의 시선에 맞서 지원 사격을 벌이겠다는 판단에서다.

트위터 캡처

23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의 네이버의 ‘평화올림픽’ 검색량 추이. 데이터랩 캡처

하지만 같은 날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반문ㆍ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문 네티즌의 ‘실검 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현 정부가 과도하게 북한 눈치를 보면서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됐다”는 인식이 강한 반문 네티즌들은 친문 측의 평화올림픽 대신 ‘평양올림픽’을 실검에 올리자고 주장했다.

이들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데이터랩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 46분 처음 실검에 집계된 평양올림픽은 2시간 뒤인 3시 24분 1위에 올랐다. 이후 평화올림픽과 1,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고, 오전 7시쯤부터는 급등, 급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의 호주오픈 8강전에 밀려 실검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캡처

23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의 네이버의 ‘평양올림픽’ 검색량 추이. 데이터랩 캡처

실검 전쟁에 대한 정치권 반응도 엇갈렸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터넷 포털이 건전한 여론 형성의 장이 아니라, 편향적 정치세력들의 여론조작 놀이터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포털이 마치 미세먼지처럼 악성 여론 먼지가 되어 국민들의 건강한 여론 공기를 더럽히고 있다”면서 “여론조작 세력이 달라붙어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열린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평화올림픽을 갈등과 분열이 지속되는 갈등 올림픽, 냉전 올림픽으로 만드는 건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2018 평창올림픽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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