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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은 가장 귀한 손님" 특별한 지시까지 내린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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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은 가장 귀한 손님" 특별한 지시까지 내린 시진핑

입력
2015.09.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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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오찬 때 朴전용 대기실 마련

"햇빛 강해… 선글라스 준비" 당부

朴 자리 배치 4번이나 바뀌어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극진한 예우를 받은 것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니 잘 모시라”는 지시를 중국 정부 실무진에게 여러 차례 내려 보냈다.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국은 박 대통령 영접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까지 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3일 베이징에서 전승절 행사가 끝난 뒤 시 주석이 각국 정상과 함께한 오찬 장소에 박 대통령의 전용 대기실까지 마련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행사 도중 선글라스를 꺼내 쓴 데에도 중국의 세심한 배려가 작용했다. 박 대통령이 30여개국 정사들과 함께 1시간30분 동안 전승절 기념식을 지켜 본 톈안먼(天安門) 성루에는 햇빛을 가리는 지붕이나 그늘막이 설치되지 않았다. 중국이 전승절을 앞두고 공장 가동과 차량 통행을 규제해 하늘이 맑아지면서 최근 베이징엔 강한 햇빛이 내리쪼이는 터였다. 이에 중국은 필요할 경우 박 대통령의 선글라스를 준비할 것을 우리 정부에 미리 귀띔해 줬다고 한다.

시 주석은 또 열병식 도중 박 대통령에게 성루를 벗어나 휴식을 취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휴게실로 잠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에서 장쩌민ㆍ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및 원자바오 전 총리 등과 조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휴게실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났으며 슈뢰더 전 총리와는 독일이 추진한 노동ㆍ복지 개혁인 ‘하르츠 개혁’에 대해 환담을 할 수 있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2일 베이징에 도착하자 마자 시 주석, 리커창 총리와 잇달아 회담한 데 이어 양국 정부 인사들을 배석시킨 채 특별 오찬을 한 것도 이례적인 환대”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상들이 식사를 함께 할 때 마주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나란히 앉도록 중국이 배치한 것도 보다 친밀한 대화를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2일 특별 오찬과 각국 정상 공식 환영 만찬에 이어 3일 오찬 행사까지 합해 이틀 간 세 차례나 식사를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1박 2일 간 짧게 베이징에 머물면서 시 주석과 두터운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베이징=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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