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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가정통신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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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가정통신문’ 논란

입력
2016.01.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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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임금 인상 어렵다” 집으로 편지

조종사 노조 “가족 위협 시도” 반발

대한항공에서 최근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 등 2,500여명에게 보낸 편지.
대한항공에서 최근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 등 2,500여명에게 보낸 편지.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회사에서 보낸 편지 한 통 때문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운항승무원과 가족 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를 한국인 기장, 부기장 등 2,500여명의 집으로 보냈다. 서화석 대한항공 운항본부장 명의로 보낸 이 편지는 “회사가 매우 어려우니 조종사 노조가 요구하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또 중국 항공사들로 이직하는 기장들이 많지만 3~4년 계약직이고, 연간 700시간 비행과 철저하게 휴식을 보장하는 대한항공과 달리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에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의 편지를 “가정통신문”이라고 부르며 “운항본부 수장의 명의로 가족에게 우편물을 보낸 행위는 직위를 이용해 가족을 위협하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일부 조종사들은 여기 그치지 않고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급여와 근로조건을 국제기준 이상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회사 측에서 조종사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등 대한항공의 경영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측은 편지 발송에 대해 “회사의 어려움과 실상을 상세히 안내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종사 노조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을 요구했으나 대한항공 측에서 받아 들이지 않아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다음달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당초 다음달 1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또다른 조종사 노조인 새노동조합이 투표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마감일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 항공파업 우려는 사라졌다.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투표에 참가한 인원은 27일 현재 990명이다. 파업은 전체 조종사 1,845명의 과반수인 923명이 동의해야 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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