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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주류 태클에 삐끗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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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주류 태클에 삐끗하는 트럼프

입력
2016.12.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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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대선 개입’ 논란 확산

매코넬ㆍ라이언 상ㆍ하원 공화 대표

러의 美 대선 개입 조사 촉구 동참

트럼프 측 볼턴 “오바마 조작” 주장

크루그먼 “트럼프는 시베리아 후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베이턴 루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베이턴 루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상ㆍ하원이 전격적인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러시아의 대선 개입 논란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조사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연루 의혹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당성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의회의 상ㆍ하원 지도부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정보위원회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조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해당 문제는 중요한 만큼 정공법으로 초당적 입장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주당의 척 슈머 차기 상원 원내대표도 “정보위 조사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기자들과 만나 “하원 정보위가 해당 사안을 조사할 것”이라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침략자”라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의 상ㆍ하원 지도부가 이날 모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출범도 전에 위기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조사 요구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쌓였던 공화당 지도부와 트럼프 간 앙금이 수면 위로 나타난 첫 신호”라며 “트럼프가 공화당과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차기 행정부는 출범하기도 전에 침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전날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데 이어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과 제임스 랭크포드(오클라호마) 상원의원 등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이날 잇따라 조사 착수에 찬성하며 트럼프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자신이 러시아와 협력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만약 선거 결과가 반대였고 이후 우리 측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면 ‘음모론’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해커들은 (범행 당시) 현장에서 잡지 않으면 누가 해킹을 한 것인지 알아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국무부장관 후보에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은) 오바마 행정부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트럼프를 두둔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선거인단 투표가 열리는 19일을 앞두고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는 이날 “오바마 정부가 선거인단에 관련 수사상황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진보성향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NYT에 기고한 ‘오염된 선거’라는 칼럼에서 “적성국(러시아)의 도움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시베리아 후보’”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에 분노하는 미국 시민들은 2년 뒤 의회와 주지사 선거에서 그 분노를 (정치권이) 직접 느끼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놓고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CIA가 지난 10일 러시아가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발표하자, FBI가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며 CIA 주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FBI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실을 미리 알았지만 묵인한 정황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을 돕기 위해 정치공작을 편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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