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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임지훈 대표 “똑같은 운동장에서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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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임지훈 대표 “똑같은 운동장에서 뛰고 싶다”

입력
2017.09.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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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오후 '프레스:T500'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500은 전 임직원이 참석하는 카카오만의 수평적인 회의로, 목요일(Thursday) 오후 5시(5:00)에 열린다. 카카오 제공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오후 '프레스:T500'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T500은 전 임직원이 참석하는 카카오만의 수평적인 회의로, 목요일(Thursday) 오후 5시(5:00)에 열린다. 카카오 제공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혁신을 해온 운동장에서 똑같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

임지훈(37) 카카오 대표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2년을 보낸 소회를 밝혔다. 임 대표가 언론에 얼굴을 비춘 것은 취임 직후인 2015년 10월 27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그는 개별 서비스의 성공 경험과 시행착오는 물론 국내 IT 기업 규제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임 대표는 “평소 갖고 있는 문제 의식이 하나 있는데,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역차별”이라며 “포털 사이트에서만 뉴스를 보는 게 아니라 지금은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유통되고, 유통 파워가 엄청 큰 곳도 존재하는데 국내 기업만 강한 규제를 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카카오와 네이버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IT 기업들을 같은 운동장에 올려주면 좋겠다”며 “인터넷, 모바일 기업은 시간 점유율과의 싸움인데 우리보다 백배나 큰 글로벌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버겁다”고 덧붙였다.

가장 두려운 IT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임 대표는 “한 사업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무한경쟁이다. ‘서비스를 써보니 더 좋네’란 반응이 나오면 이용자들은 한 순간에 우르르 넘어간다”며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고, 카카오는 일상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더 진화시키는 게 우리가 찾은 답”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동환경 개선과 맞물려 주목 받은 퇴근 이후 카카오톡 예약전송 기능 추가에 대해선 “지금도 특정시간에 알림을 받지 않도록 설정이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임 대표는 “퇴근 뒤 연결되지 않을 권리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중요한 의제라 생각하지만 카카오톡이 없어도 문자메시지 이메일 SNS로 가능하고 그냥 전화를 걸어도 된다”며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의제이지 카카오톡 기능을 하나 추가하고 빼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자산이 5조원을 돌파해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으로 지정됐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기업집단과 동일인(총수)이 됐다. 이런 규제에 대한 질문에 임 대표는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날 임 대표는 취임 초기 경영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렸던 시절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표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분기매출 4,684억원을 기록하며 완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임 대표는 “어차피 대표 연임 이런 거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거라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뒷단’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지난해는 일부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자원을 재분배하는 등 뒷단에 근원적 변화를 주는 시기였고 그 결실이 올해 맺어지는 것”이라며 “당장 눈 앞의 실적보다는 ‘지금 어떻게 해야 정말 우리가 꿈꾸는 걸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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