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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성소수자 강연, ‘비공개’에서 ‘재논의’로 바뀐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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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성소수자 강연, ‘비공개’에서 ‘재논의’로 바뀐 까닭은?

입력
2017.11.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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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인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제작진이 일부 기독교인들 반발에 성소수자 강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가 시청자들 항의가 빗발치자 재공개 논의에 들어갔다. 세바시
CBS 인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제작진이 일부 기독교인들 반발에 성소수자 강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가 시청자들 항의가 빗발치자 재공개 논의에 들어갔다. 세바시

CBS 인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제작진이 일부 기독교인들 반발에 성 소수자 강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가 시청자들 항의가 빗발치자 재공개 논의에 들어갔다.

‘세바시’ 제작진은 지난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큐브(QUV)’의 활동가 강동희(24)씨의 ‘성 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라는 강연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 강연에서 성 소수자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CBS가 기독교 방송국이란 점을 고려, 지난 23일 TV 송출 없이 유튜브 등 온라인에만 이 강연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국교회 일부 집단과 교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면서 CBS 세바시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결국 결국 비공개로 돌렸다. CBS 세바시 제작진 관계자는 “세바시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CBS와는 독립적으로 이뤄진다”며 “그렇지만 한국교회를 기반으로 방송 선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CBS가 세바시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오해 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비공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진의 사과문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을 낳았다. 대부분 제작진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성 소수자 차별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려고 한 강연에서 혐오로 무장한 항의로 인해 부당하게 한 강연자의 강연이 비공개 처리됐다”며 “성 소수자들의 소수자성을 지우려고 한 결정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인 26일 또 다시 SNS에 “차별과 폭력을 거부하기 위한 강연회를 열어왔던 우리가 거꾸로 차별과 폭력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다시 마음 깊이 사과 드린다. 이 고백과 사과가 현재 세바시와 세바시 모든 구성원의 기본 입장”이라며 “강연 재공개 여부는 27일 정오까지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세바시 공식 페이스북
세바시 공식 페이스북

‘세바시’는 2011년부터 CBS에서 방송 중인 한국형 미니 프레젠테이션(PPT) 강연 프로그램이다. 미국 비영리재단 ‘테드(TED)’가 주최하는 동명의 강연회 형식을 빌려왔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유명인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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