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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8년전 울분 잊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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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8년전 울분 잊지 않았더라면…

입력
2016.04.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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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 사심 개입돼선 안 돼”

2008년 친박 공천학살 당시

친이계 향한 朴대통령 발언 화제

“발언 지켰다면 참패 없었을 것”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를 영접하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를 영접하기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비박계는 배제하고 ‘진박’후보들을 내리꽂으려던 새누리당의 ‘공천 막장극’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한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8년 전 발언이 화제다. 박 대통령이 과거 공천과 관련한 자신의 말을 그대로 지켰더라면 이 같은 패배는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던 1월 10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측근 의원 32명과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용갑 전 의원 위로를 겸해 가진 만찬회동에서 “한나라당은 절대 밀실정치, 사당화를 해선 안 된다”며 “공천에 사심이 개입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당권을 장악한 친이계가 ‘현역의원 40% 물갈이’를 언급하면서 친박계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할 조짐을 보이자 한 말이었다.

같은 해 1월 31일에 박 대통령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특정 계파) 입맛에 맞춰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 국민도 납득할 수 없다”며 특정 계파의 이익을 위한 공천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부패 전력자에 대해 공천신청 자격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1996년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는 당시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자격에 논란이 일자 나온 발언이었다.

그 해 3월 14일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그는 “기준도 없는 표적 공천에 희생당한 여러분을 보니 내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고, 23일 기자회견에선 “결국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권력이 정의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것(공천)은 하나의 계파 이익을 위해서라거나 집안 싸움, 밥그릇 싸움 같은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그렇게 치부하면 우리 정치는 또 후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공천 논의가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고 한 데 반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2007년 12월 29일 당시 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공천 문제나 기타 이런 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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