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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탕평 바라지만 수사ㆍ재판 관여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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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탕평 바라지만 수사ㆍ재판 관여할 수 없어”

입력
2017.12.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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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지도자들과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

“군사적 선제타격 의한 전쟁 결코 용납 못해”

“동트기 전 가장 어두워” 남북관계 개선 기대

“사면은 서민ㆍ민생 중심으로 통합 기여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종환 문체부장관,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종환 문체부장관,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는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대통령은 수사나 재판에 관여할 수 없고, 구속이냐 불구속이냐 석방이냐 등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탕평 요청에 “탕평 부분은 정말 바라는 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다만 국민과 통합을 이뤄 나가려는 노력을 계속돼야 한다”며 “당선 뒤에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해 왔지만 정치가 못하고 있으니 종교계가 우리 사회 통합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엄 회장은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 되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불구속 수사하거나 풀어주셔서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탕평책을 써달라”며 “화합 차원에서 풀어주시면 촛불혁명이 어둠을 밝히듯 어두운 사람들도 신뢰의 마음을 밝힐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화합과 탕평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사면 요청에는 “준비된 바 없다”며 “한다면 연말연초 전후가 될 텐데 서민ㆍ민생 중심으로 해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나 쌍용자동차 사태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가족들까지 피폐해진 분들도 있는데, 그들이 대통령의 새로운 국정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사실상 특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두 가지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이고, 또 하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북한 핵 문제는 북미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남북대화는 북한 핵에 가로 막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및 북미 간 대화나 그럴 계획은 없다”면서 “향후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 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동의 없이 한반도의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힌 바 있다”고 ‘한반도 전쟁 불가론’을 강조했다. 아울러 종교인 간 남북 교류에 대해선 “남북관계를 위한 정부의 대화는 막혀 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 한다”며 “이번 천도교 방북이 물꼬가 될 수 있고,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면 스포츠 분야에서 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 간의 긴장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고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동이 트기 전에 또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이 3ㆍ1절 100주년인데 범국민적인 행사를 하려면 내년부터 범국민준비위원회가 출범해야 하고 내년 예산에도 반영돼 있다”며 “내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또한 임시정부 100년, 건국 100년이기 때문에 뜻 깊은 행사로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내년 4ㆍ3 70주년 추도식에 참석하겠다. 해마다 못 가더라도 올해 광주 5ㆍ18 민주화운동 추도식에 갔듯이 내년에 제주도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아주 극심한 정치적 혼란 때문에 걱정들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대단한 저력을 보여줘서 명예로운 촛불혁명으로 위기를 이겨냈고, 국정농단으로 흔들렸던 민주주의를 되살려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혁명이 평화롭고 문화적인 방식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컸다”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찬에는 김희중 의장과 엄기호 회장 외에 설정 조계총 총무원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 관장, 박우균 한국민종종교협의회 회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이 참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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