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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DJ 동향 보고? 기가 막히다” 논란 적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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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DJ 동향 보고? 기가 막히다” 논란 적극 해명

입력
2016.05.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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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국내에서 제기된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 보고’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의 동향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언론의 비판을 보면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문서에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이던 반 당시 외무부 참사관이 1985년 ‘미국의 학계와 법조계 인사가 김대중 안전귀국 요청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상부에 보고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 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해명했다. 그는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정부 고급 귀빈들이 많이 오니까 제가 거의 명예 총영사 역할 비슷하게 했다”며 “대학 신문에 난 것을 카피(복사)해 보냈고, 학생도 아니고 펠로우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어서 보고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을 따라 다닌 적도 없고, 통상 정보기관에서 다루는 첩보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제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보고한 것”이라며 “개인 의견이 들어간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총장은 국내 일각에서 ‘유엔에서 국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엔) 대변인이 매일 전세계 뉴스를 가져다 주는데 그 것을 읽기도 바쁘다”며 “제가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15분 동안 전 세계 (뉴스를) 훑는 것”이라고 자신의 일상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국내 언론을 가끔 (개인적으로) 보지만 매일 보지는 못한다”며 “(세계 뉴스 중에도) 제가 한국 문제에 대해 브리핑 받은 게 거의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반 총장은 한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만나냐’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 때도 그랬고, 어느 대통령이건 다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을) 7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가니까 사진도 찍히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해서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도 기가 막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자신감을 보이며 대선 참가 의지를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에 나서기에 연령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총장 임기 동안) 세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나쁜 일이 한꺼번에 몰아친 상황에서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이 했다”며 “역대 어떤 사무총장도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년에 하루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도 없다”며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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