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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피해아동 “4층 빌라 난간 타고 옆집 베란다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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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피해아동 “4층 빌라 난간 타고 옆집 베란다로 탈출”

입력
2020.06.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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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 쇠사슬로 묶어 감금하고 

 쇠젓가락으로 지지고 물고문까지 

 나머지 자녀3명 임시보호명령에 

 계부ㆍ친모는 자해 소동 벌이기도 

그림 1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에 의해 학대당한 초등학생 A(9)양 거주했던 한 빌라. 연합뉴스
그림 1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에 의해 학대당한 초등학생 A(9)양 거주했던 한 빌라. 연합뉴스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로부터 수년 전부터 가혹한 학대를 당한 아동은 지난달 29일 탈출 당시 베란다에 갇혀 있다 난간을 타고 옆집 베란다로 넘어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경찰청은 11일 이 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피해 아동은 4층 빌라 베란다에 갇혀 있다 계부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옆집 베란다를 타고 넘어간 뒤 현관문을 열고 맨발로 뛰어 나와 주민에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베란다는 계부와 친모가 피해아동 목에 길이 1~2m가량 쇠사슬로 묶은 뒤 난간에 자물쇠를 채워 감금한 곳이라고 피해아동은 진술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일과 10일 피해아동에 대한 2차례 조사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기록지 등을 통해 피해아동에 대한 구체적인 학대정황을 확인하고 쇠사슬 등 학대 도구로 의심되는 물품 6점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아동의 계부는 아동의 손가락을 프라이팬으로 지져 화상을 입히고 빨래건조대로 폭행하기도 했다. 친모는 플라스틱을 섭씨 200도 이상 가열해 물체를 접착하는 데 사용하는 글루건(Glue gun)의 뜨거운 용액을 아동의 발등에 떨어뜨리고 쇠젓가락을 불에 달궈 발바닥을 지지는가 하면 욕조에 물을 받아 머리를 담그는 물고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경찰에 발견된 지난달 29일 온몸에 다수의 골절 흔적에다 등과 목에 상처가 나 있고, 손과 발의 화상 흔적, 눈 부위의 멍 등과 함께 빈혈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지법 밀양지원은 지난 10일 아동보호전문기관장이 시ㆍ도 지사에게 요청해 청구한 피해아동 가정의 또 다른 자녀 3명에 대한 임시보호명령을 결정, 3명의 자녀도 분리보호 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 부부는 바닥에 머리를 들이 받는 등 자해를 시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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