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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집산지 부산 구포서 지역 맥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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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집산지 부산 구포서 지역 맥주 나왔다

입력
2020.05.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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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구포 만세 329’ 출시

일제강점기 밀 집산지 배경 바탕

부산 북구가 개발해 오는 29일 판매에 들어가는 '구포만세 329' 맥주. 부산 북구 제공
부산 북구가 개발해 오는 29일 판매에 들어가는 '구포만세 329' 맥주. 부산 북구 제공

부산 북구가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역 맥주를 개발, 출시한다.

부산 북구는 ‘구포 만세 329’ 맥주를 오는 29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북구와 위탁 계약을 맺은 부산 최초의 수제 맥주 업체인 ‘갈매기 브루잉’이 레시피 개발과 생산을 맡았다. 북구는 지난 1월 맥주 개발을 위해 강서구의 갈매기 브루잉 양조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맥주 상표 등을 만드는 데는 동서대 디자인 대학이 참여했다. 기초단체와 업체, 지역 대학이 힘을 합쳐 만든 맥주인 셈이다.

이 같은 맥주 개발 배경에는 구포가 일제강점기 때 밀 집산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다. 특히 맥주를 만드는 데는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재배한 밀을 사용한다. 이 밀이 맥주 재료로 쓰기 위해서는 많은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지역 맥주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맥주 재료에 포함했다.

맥주의 이름도 역사적 배경에서 따왔다. 구포시장은 1919년 3월 29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 여기서 착안해 맥주 이름을 ‘구포 만세 329’로 지었다.

부산 북구가 개발해 오는 29일 판매에 들어가는 '구포만세 329' 맥주. 부산 북구 제공
부산 북구가 개발해 오는 29일 판매에 들어가는 '구포만세 329' 맥주. 부산 북구 제공

‘구포만세 329’는 밀과 맥아를 사용한 맥주로, 홉을 많이 넣어 복합적인 향이 나고 쓴맛이 강하다. 이 같이 맥주의 맛에도 강인함, 성취, 독립의 의미가 담겼다. 북구 측은 “강한 첫인상에 이어 열대 과일향이 느껴지는데 만세운동에 이은 독립 성취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포만세 329’는 북구 구포동의 수제맥주 펍 ‘밀당 브로이’와 ‘갈매기 브루잉 부산’ 6개 지점에서 맛 볼 수 있다. 가격은 500㏄ 한잔에 7,500원이다. 캔맥주로도 구입할 수 있다.

이 맥주는 구포나루 축제 등 지역 축제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북구는 주세법 개편에 따라 수제맥주에 규제가 완화돼 앞으로 시중 대형 할인매장, 편의점 등에서도 구포맥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북구는 오는 겨울쯤 구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또 다른 맥주를 출시하고, 양조장 등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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