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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골이 깊을수록… 우뚝 솟는 포털ㆍ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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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골이 깊을수록… 우뚝 솟는 포털ㆍ게임업계

입력
2020.05.15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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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ㆍ엔씨소프트 영업익 3배로 

 닌텐도 등 해외기업도 화려한 성적 

닌텐도의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숲'은 올해 3월 출시 직후 6주 만에 1,300만장 이상 팔렸다. 닌텐도 제공
닌텐도의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숲'은 올해 3월 출시 직후 6주 만에 1,300만장 이상 팔렸다. 닌텐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를 무자비하게 휩쓴 올해 1분기, 온라인 서비스와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표정 관리에 한창이다.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1년 전의 곱절로 늘었고, 주식시장에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시가총액 순위까지 뒤바꾸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털 및 게임 기업들은 대체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광고영업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쇼핑ㆍ간편결제 등 언택트(비대면) 영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카카오의 성적은 더 화려하다. 영업이익이 무려 219% 늘어나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고, 매출 또한 23% 증가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M’. 엔씨소프트 제공

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족’ 덕택에 게임업계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리니지 형제(리니지Mㆍ리니지2M)’를 앞세운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오른 매출과 204% 증가한 영업이익을 신고했고,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펄어비스는 영업이익이 154.5% 급증했다. 넷마블은 마케팅 지출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으나, 북미와 프랑스 등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1위를 달성하며 매출을 11.6% 늘렸다.

해외 기업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전세계적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 열풍을 일으킨 일본 닌텐도의 올해 1~3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상승했다. ‘모동숲’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스위치’는 국내외에서 정가의 두 배 넘는 60만원대에 거래될 만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전년 대비 109% 늘어난 1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모바일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의 넷플릭스 누적 이용시간은 1억5,791만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늘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10부작 드라마 '인간수업'.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10부작 드라마 '인간수업'. 넷플릭스 제공

증시에서도 IT 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카카오는 이날 장중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다. 결국 11위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가총액(19조5,907억원)은 현대차(19조7,216억원)를 거의 따라잡았다. 최근 10개월간 주가가 두 배 오른 네이버(4위)와 더불어 양대 포털이 시총 10위권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주가가 4.44% 상승해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4위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주요 IT기업 실적
올해 1분기 주요 IT기업 실적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IT 기업이 기존 서비스업의 빈자리를 대거 잠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개최한 포럼에서 “그간 4차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진행돼 왔던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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