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막판 3% 하락하며 이틀 연속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NYSE)에서 다우지수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23포인트(0.13%) 하락한 2만4,101.55로 마감됐다. S&P500 지수 역시 15.09포인트(0.52%) 내린 2,863.39, 나스닥 지수도 122.43포인트(1.40%) 급락한 8,607.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넥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ANG)'으로 대표되는 기술주의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술주는 제조업, 서비스업 등 기존 산업 기업들보다 코로나19 피해가 적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기술주만 견조한 실적을 거두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1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약 402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27억8,000만달러, 유튜브 광고 매출은 4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트래픽 유입비용은 74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75억1,000만달러보다 낮았다. 그 결과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장중 20% 이상 폭락해 10.07달러까지 내려갔다 다시 6%상승한 13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물 계약을 조기 청산하려는 기술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3.4% 하락한 12.34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3% 안팎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배럴당 20달러 선을 되찾았다.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5%(0.53달러) 상승한 20.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저장 여력에서는 브렌트유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북해 브렌트유는 주로 해상수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육상 파이프라인에 매달리는 WTI보다 병목현상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9%(1.60달러) 낮아진 1,72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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